친환경 연료만으로 대서양 횡단 비행 성공···상업 여객기로는 처음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28일(현지시간) 화석연료가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연료만을 사용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했다. 상업 여객기가 친환경 연료만을 사용해 대서양을 건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의 보잉 787 기종 여객기는 영국 런던을 출발해 미국 뉴욕 JF 케네디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애틀랜틱 항공 여객기는 일반 여객기가 사용하는 제트 연료 대신 수지(동물 지방조직에서 얻은 기름) 및 기타 폐지방으로 이뤄진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만 사용했다.
앞서 2021년 에어프랑스-KLM 여객기가 일반 제트연료와 친환경 연료를 섞은 연료를 사용해 프랑스 파리에서 캐나다 몬트리얼까지 비행에 성공했고, 지난 19일에는 걸프스트림 항공사의 비즈니스 전용기가 SAF를 사용해 대서양을 횡단한 적이 있으나, 상업 여객기가 SAF만을 사용해 대서양을 건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진 항공사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이날 비행을 마친 뒤 “세상은 항상 당신이 해내기 전까지는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자축했다.
SAF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제트 연료에 비해 70% 이상 줄일 수 있어 항공업계의 2050년 순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그러나 SAF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높은 생산비와 재료 수급의 어려움이 SAF 대량 생산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SAF 가격은 일반 제트 연료에 비해 3~5배 더 비싸다. SAF는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제트 연료의 0.1%에 불과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비행도 보다 친환경적인 운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국 정부 지원으로 이뤄진 일회성 행사로, 요금을 지불한 승객은 태우지 않았다. 이번 비행에 100만파운드(약 16억3900만원)를 지원한 영국 교통부는 “제트 연료 제로(0)로 가기 위한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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