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에… 중국 민간자금, 매달 64조원 ‘해외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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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가계와 민간 기업 등에서 한 달 평균 500억 달러(약 64조50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현재 수준의 자금 해외 반출이 연 17조 달러나 되는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2015∼2016년의 남아메리카나 동남아시아가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외환위기가 발생한 만큼 중국의 자금 유출 흐름은 마냥 방관해서만은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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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영 등으로 빠져나가
당국, 송금제한 등 강화에도
시진핑 불확실한 정책 불신감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올해 중국 가계와 민간 기업 등에서 한 달 평균 500억 달러(약 64조50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수도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외국 투자 기업 유치와 ‘창장경제벨트(長江經濟帶) 회의(29~30일)’ 주재 등 경제 살리기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의 엄격한 억압 정책이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자금의 밀반출과 자본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뉴욕타임스(NYT)는 3년간 이뤄졌던 중국의 코로나19 국경봉쇄 정책 반작용으로 부유한 중국인들이 올해 수천억 달러를 국외로 반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는 데다, 시 주석의 경제 정책에 중국 자산가들이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돈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자산가들은 이렇게 유출한 자금으로 해외 아파트나 주식, 보험상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특히 안전한 나라의 부동산이 선호되는데, 일본 도쿄(東京)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이 선호 도시라고 NYT는 전했다. 또한 금괴 매매에도 사용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금 해외 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NYT는 중국인들이 기내 수화물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금괴 및 외화 다발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선쥐먀오쏸(神居秒算)의 자오제(趙潔) CEO는 “고객들이 종종 현금이 담긴 여행 가방 채로 대금을 지불해 계산하는 게 고역”이라고 말했다.
또 마카오에서 쓸 도박 자금으로 위장해 현지에서 칩으로 바꾼 다음 달러로 되돌려받는다든가, 홍콩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한 다음 돈을 송금해 은행 예금 증서와 유사한 보험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해외 송금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해외 송금 제한 강화에도 중국 자산가들의 자금 해외 반출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현재 수준의 자금 해외 반출이 연 17조 달러나 되는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2015∼2016년의 남아메리카나 동남아시아가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외환위기가 발생한 만큼 중국의 자금 유출 흐름은 마냥 방관해서만은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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