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큰손’들, 헤일리 지지선언… 바이든-트럼프 구도 흔들리나

김남석 기자 2023. 11.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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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최대 큰손으로 막강한 자금·조직을 갖춘 '코크 네트워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지지를 28일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TV토론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양상으로 흐르던 미 대선 구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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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헤일리가 보수 새 리더”
민주선 뉴섬 주지사 나설 채비
고령·사법리스크 등에 요동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공화당 최대 큰손으로 막강한 자금·조직을 갖춘 ‘코크 네트워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지지를 28일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TV토론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양상으로 흐르던 미 대선 구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크 네트워크가 후원하는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 ‘번영을 위한 미국인’(AFP)은 이날 SNS 등을 통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 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AFP는 “헤일리는 난제를 해결하고 미국을 발전시킬 새 세대 보수 리더를 대표한다”며 “미국에 대한 그의 긍정적 비전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보수 성향 억만장자 찰스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한 코크 네트워크는 1980년대 이후 공화당을 후원하며 보수이념 확산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등에 반대해 이번 경선에서 그의 승리를 막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금과 조직을 갖춘 코크 네트워크의 지지는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첫 무대인 아이오와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AFP는 지난 7월 선거 지원을 위해 7000만 달러(약 901억 원)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령 등으로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민주당 진영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당내 대표 잠룡 중 한 명인 뉴섬 주지사는 오는 30일 폭스뉴스에서 간판 앵커인 숀 해니티의 사회로 공화당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토론을 벌인다. 뉴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 도전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이번 토론을 통해 유사시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섬 주지사는 10월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예방하는 등 외교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는 이날 오는 12월 13일로 예정된 하원 청문회에서 공개리에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아버지의 재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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