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장 만난 오세훈 "메가시티, 시민 불편 해소 집중해야"(종합)

권혜정 기자 윤다정 기자 2023. 11. 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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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경기 지차제장 회동…"생활·행정구역 불일치 심화"
과천시장 "안영 편입 86%가 반대…서울 편입 낫다는 것"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경기도 과천시장이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메가시티 서울’ 논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윤다정 기자 = 29일 신계용 과천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에 대해 논의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메가시티' 논의를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김포시장, 구리시장, 고양시장에 이은 네 번째 경기도 지자체장과의 회동이다. 이날 신 시장과 면담한 오 시장은 앞서 김포시, 구리시, 고양시 등과 같이 과천시와도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과천시의 서울 편입 등과 관련해 세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신 시장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오 시장은 면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과천시는 서초구, 관악구와 맞닿아 있는데다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40%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등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또 과천시 면적 4분의 1 정도가 서울시 소유로 서울대공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과천에 있고, 지하철 5개역 이내에 서울로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서울시와 지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역 교통이 발달하고 도시 연담화가 진행하면서 수도권 시민 생활권은 계속 확장돼왔지만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 생활권과 행정구역 간의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이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도시와 국가 경쟁력을 저해했던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인접한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를 큰 틀에서 행정구역 체계를 유연하게 다시 바라봐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메가시티' 논의를 해묵은 행정구역에만 집착해 진행할 것이 아니라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면담을 통해 과천시의 서울 편입은 과천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지난주 진행한 대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오 시장과 공유했다.

과천시가 24~28일 대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천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찬성 의견은 48%, 반대 의견은 50%로 나타났다. 안양권 편입에는 80%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 시장은 "'매우 찬성', '찬성하는 편'이 48%, '반대', '적극 반대'가 50% 정도 된다"며 "오차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5대 5 정도"라며 "다만 안양권 (편입) 반대가 86%가 나왔다. 전체적으로는 안양권보다는 서울시 편입이 낫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고 환경이 깨끗한 과천의 브랜드를 지키고자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있어 안양권으로 붙여지기보다는 서울이라는 의식의 표현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담에서) 과천시 경제활동 인구의 40%가 서울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편입 논의가 있을 때 안양권이 아닌 서울권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과천시민의 뜻을 전달했다"며 "과천시의 미래 발전과 과천시민의 권리, 혜택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하도록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서울 편입이 구체화될 경우 과천시의 자치권 확보 차원에서 자치구가 아닌 자치시 형태로의 편입을 희망한다는 뜻도 전했다.

신 시장은 "과천시의 인구가 8만명뿐이라 어떻게 보면 1개 구의 동에 불과한 작은 도시"라며 "과천시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면 중 하나가 혹시라도 동으로 편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그런 데는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치시가 자치권 확보 차원에서 훨씬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치구보다도 가능하다면 자치시로 편입하는 방안으로 앞으로 구상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누릴 수 있는 편익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구해보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장단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논의·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한 과천시의 행보가 과천 3기 신도시와 관련한 개발 호재, 지가 상승 등을 겨냥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처한 입장에 따라 달라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과천 택지 공급이 이뤄지면서 과천시민 30% 우선 배정이라는 일종의 권리라면 권리가 있다"며 "그런 것에 대해서 각각 처한 시민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가가 오를 수도 있고 (편입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과천시와도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메가시티'와 관련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천시와도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세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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