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식 돼지고기서 주삿바늘이…중국 식품위생 또 논란
중국의 한 대학교 학생 식당 음식에서 부러진 주삿바늘이 나왔다. 최근 칭다오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 방뇨를 하는 모습과 양고기를 입으로 발골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에 이어 이번 일까지 더해지며 또다시 식품 위생 논란이 일었다.
중국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 시각) 상하이 명문대인 자오퉁 대학의 학생 식당에서 점심 식사 중 주삿바늘로 추정되는 철심이 나왔다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이는 약 1.5cm 길이로 한쪽 끝이 날카롭게 돼 있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성명을 내고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결과 “실험용이나 인체에 사용되는 것이 아닌 돼지 백신용 주삿바늘”이라고 밝혔다. 이어 “막 태어난 새끼 돼지가 주사를 맞을 때 몸부림치면서 바늘이 체내에서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학교 관할 시장 관리 감독 위원회도 수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별다른 사과 없이 해명만 했다가 기존 해명 글을 삭제하고 25일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품 원재료 추적 관리와 품질 관리에 힘쓰겠다”고 했다.
현재 해당 학교에 급식을 납품하던 업체는 문을 닫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대학 학생식당에서 이런 일이 자주 생기는 이유가 무엇이냐”, “학교에서 관리하지 못할 거면 처음부터 운영하지 마라”, “교사와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등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돼지고기 유통 사업에 종사한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돼지고기에서 주삿바늘이 발견될 가능성을 3가지로 꼽았다. 먼저, 양돈장에서 항생제나 백신 등을 투입할 때 부러졌을 수 있다. 또 고기 용량을 늘리기 위해 돼지고기에 물을 주입하면서 바늘이 들어갔거나, 누군가 악의적으로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에선 식품 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찍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칭다오 맥주 수입업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 불신이 확산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이 줄기도 했다.
이어 이번달에는 중국 동부 안후이성의 한 정육점에서 양고기를 입으로 발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상 속 정육점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양 갈비뼈를 입으로 물어뜯는 방식으로 손질했다. 논란이 일자 정육점 측은 “수십년 전부터 전해진 전통 기법”이라며 양고기에는 침이 묻지 않았으니 위생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해당 정육점은 현지 식품위생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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