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이번엔 “인질 상징 목걸이 매일 걸겠다”

김가연 기자 2023. 11.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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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착용한 뒤 인질 가족과 포옹을 나누려는 일론 머스크의 모습./엑스(옛 트위터)

반유대주의 논란을 빚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행동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하마스가 제거돼야 한다”는 발언에 맞장구를 친 데 이어, 모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그들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착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머스크가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레이첼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머스크에게 자신의 아들 허르쉬가 납치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여줬다. 또 다른 인질인 오메르의 아버지인 말키는 머스크에게 금속 인식표 목걸이를 선물했다. 이 목걸이에는 “우리의 마음은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머스크는 목걸이를 즉시 목에 건 뒤, 말키와 포옹을 나눴다.

머스크는 이스라엘 대통령 측이 올린 영상 아래에 답글로 “여러분이 사랑하는 이들이 풀려날 때까지 매일 목걸이를 착용하겠다”고 썼다. 이스라엘과 납치 피해 가족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앞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엑스 글에 동조하는 듯한 답글을 달았다가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5일 한 엑스 사용자가 쓴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의 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머스크가 반유대주의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월트 디즈니,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등 여러 기업이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엑스 광고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머스크는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언론 기사들은 진실과 거리가 멀며 나는 인류의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는 글을 올려 해명했다. 그는 이후 이스라엘 키부츠를 찾아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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