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심야택시 2500대 늘린다···연말 승차난 종합대책
승차거부, 승객 골라태우기 등 집중 단속
올빼미버스 증차, 87개 노선 버스 막차 연장
서울시 "택시리스, 선취업 후 운전자격 취득" 시급
서울시가 연말연시에 심야시간(22~02시) 택시 2500대를 추가 공급하고, 87개 버스노선의 막차시간을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개인택시 고령화와 법인택시 기사 감소 등으로 인한 심야 택시대란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11월 말부터 연말까지 시민들의 심야 이동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의 ‘승차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서울시는 택시업계 및 플랫폼사와 협력해 심야시간 택시 2500대를 추가 공급(목표 2만4000대)한다. 또 30일부터 매주 목, 금요일 택시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23시 30분부터 익일 1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승차대기 발생 예상지역 12곳에 임시 택시승차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임시승차대는 강남역(2개소), 홍대입구역(2개소), 종로2가, 건대입구, 상암, 여의도역, 서울역(2개소), 용산역, 수서역에 마련한다. 임시 택시승차대를 설치·운영하는 ‘심야승차지원단’ 은 택시업계와 서울시 직원으로 일일 108명 규모로 구성되며, 이들은 현장에서 택시와 승객을 직접 1:1로 매칭해 질서있는 택시 승차를 유도하고 승차거부 관리에 나선다.
택시 플랫폼사에서도 택시기사의 심야시간 택시 운행을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공급 확보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참여사는 카카오 택시, 타다 택시, 아이엠 택시, 우티 택시, 티머니 온다택시 등이다.
버스 관련 대책으로는 다음달 15일부터 연말까지 서울시내 이동수요 밀집 11개 주요 지점을 경유하는 87개 노선의 시내버스 막차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11개 주요 지점은 홍대입구, 강남역, 종로2가, 영등포, 신촌, 역삼, 여의도, 건대입구, 서울역, 명동, 구로역 등 연말 동안 이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그리고 같은 기간 심야버스인 올빼미버스 14개 전노선의 운행대수를 각 2대씩 한시적으로 증차해 총 167대를 운행한다. 보다 자세한 ‘올빼미버스’ 노선과 운행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과 ‘서울교통포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이러한 종합대책을 추진한 배경은 택시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심야운행 택시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택시 기사의 고령화와 법인택시 기사 감소가 주 원인이다. 개인택시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고된 야간운행보다 주간운행을 선호하고, 부제가 전면 해제된 이후에는 운행가능 일수가 늘어나 심야운행 유인이 더욱 감소하게 됐다. 법인택시의 경우 코로나19기간 운행수입 감소로 1만여명이라는 대규모 이직이 있었고, 타 직종 대비 낮은 처우로 신규인력 수급이 힘든 실정이다. 법인택시 운전자는 2019년 3만527명에서 올 10월 현재 2만157명으로 줄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심야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법인택시 리스제 도입과 선취업 후 운전자격 취득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리스제란 택시운전자격을 갖춘 종사자가 택시회사에 일정액의 임대료를 지불한 뒤 택시를 임차해 영업하고 그 수입금을 갖는 형태다. 선취업 후 운전자격 취득제는 구직자가 택시회사에 취업하기까지 현행 절차로 약 1~2개월 소요되는 문제를 ‘임시운전자격 발급’을 통해 취업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법인택시조합에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도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다음달 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홍대입구, 강남역 등 주요 민원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4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2시30분까지 단속반 86명을 투입해 목적지에 따른 승차 거부 행위, 거짓 예약표시등을 켜두거나, 택시표시등을 소등한 채로 승객을 골라태우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선제적으로 택시와 대중교통 수송력을 증대해 연말연시 기간 시민들의 안전하고 빠른 귀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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