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위 관리, SNS에 친팔레스타인 사진 올려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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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위 관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사진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IA의 분석 담당 국장은 지난 10월21일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남성의 사진을 게시했다.
다만 FT는 신변 안전 우려를 고려해 해당 사진을 게시한 고위 관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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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위 관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사진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IA의 분석 담당 국장은 지난 10월21일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남성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은 특히 외신들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기사에 자주 인용되는 기사로 알려져 있다.
다만 FT는 신변 안전 우려를 고려해 해당 사진을 게시한 고위 관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가 이렇게 노골적인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이번 논란은 미국 행정부 내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라 눈길을 끈다.
논란의 주인공인 CIA 고위 관계자는 별도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자유 팔레스타인'이라는 스티커가 겹친 셀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이미 분쟁이 발생하기 수년 전에 논란의 사진을 게시했으며, 논란을 일으킨 CIA 관리가 중동 지역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식통은 이 관리가 현재 분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올린 것은 아니며, 페이스북에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이전에 대통령에게 매일 제공하는 일일브리핑(President’s Daily Brief) 제작을 감독한 바 있다. 그는 또한 기관 내부에 배포되는 모든 분석 보고서를 승인할 책임이 있다.
한 전직 정보 관리는 이번 논란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고위 분석 담당자가 명백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성명을 공개적으로 게시한 것은 잘못된 판단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질타했다.
CIA는 성명을 통해 "CIA 요원들은 분석의 객관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는 기관으로서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이라며 "CIA 요원들은 개인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이것이 편향되지 않은 분석에 대한 그들 또는 CIA의 헌신을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이스라엘·카타르 측과 인질 석방 등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로 향한 와중에 벌어졌다.
전직 정보 당국자는 FT에 "번스 국장이 이스라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위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고려할 때, 미국 고위 정보 당국자의 소셜 미디어 활동은 매우 놀랍고 잘못된 판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 바이든 행정부는 아랍권 주재 미국 대사관들로부터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로 인해 아랍권 국민들이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내용의 외교전문을 보낸 바 있다. 외교전문이란 미 국무부의 지시사항과 공관에 근무하는 미 외교관들의 정보보고가 담긴 전자문서를 일컫는다.
또한 지난 13일에 수십 명의 미국 외교관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재평가하고,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해당 서한에는 미국 국무부·국제개발처 직원 등 수백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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