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청부사' 빠른별 정민성의 꿈, "꼭 우승컵 들고 싶어" [e세상人]

고용준 2023. 11. 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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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영등포, 고용준 기자] "선수시절에도, 코치로써도 이뤄내지 못했던 꿈이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생각 밖에 없어요."

LCK LPL LCS까지 3개의 메이저 리그를 돌면서 쌓은 커리어는 역시 진짜였다. '롤드컵 청부사'라는 수식어를 입증한 2023시즌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을 몰랐다. '빠른별' 정민성 전 KT 코치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컵에 대한 열망을 전하면서 KT에서 보낸 지난 1년을 돌아봤다. 

2023시즌에 앞서 KT에 합류했던 정민성 코치는 강동훈 감독, 최승민 코치와 함께 KT가 2018년 이후 5년만에 롤드컵 무대에 다시 올라설 수 있도록 했다. KT의 2023시즌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서머 정규시즌 17연승을 통해 LCK 단일 스플릿 최다 연속 세트 승리 기록인 17세트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세웠다. KT 롤스터는 팀 자체 연승 기록인 9연승을 세우면서 2023년 스프링에서 T1이 T1이 올 LCK 퍼스트 팀으로 뽑힌 이래 두 번째로 한 팀 소속 선수들이 올 LCK 퍼스트팀에 선정되는 역사를 완성시켰다. 

서머 플레이오프를 3위로 마감하면서 체면을 구겼지만, 롤드컵 선발전을 거쳐 LCK 3번 시드로 롤드컵도 참가했다. LCK와 LPL 팀들과 연전을 벌이면서 '고난의 행군'을 불렸던 KT의 롤드컵 여정은 8강 징동전 패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민성 코치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동고동락했던 강동훈 감독과 최승민 코치, 사무국에 대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 2020시즌 이후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하셨습니다. 스프링 서머 정규시즌을 포함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까지 정신없는 1년을 보내셨을것 같아요. 오랜만에 돌아와보신 현장은 어떠셨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팀과 리그의 시스템화가 정교화 되고 있어, 끊임없이 발전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과 경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환경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인게임에서 큰 변화는 없고 기본적으로 오래 된 게임이라 데이터는 많이 축척됐죠. 매번 메타의 변화는 있지만 이미 있는 데이터들에서 조금씩 합쳐지거나 변형이 되면서 메타가 만들어지는데요. 

코칭스태프로써 메타를 최대한 빨리 캐치 하고, 어떤 메타가 오더라도 메타 흐름에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닌 최대한 우리 팀의 선수 특징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서 적용할 부분을 정하면서 메타에 적응을 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 2023시즌 KT를 강호로 꼽는 전문가들이나 팬들은 없었습니다. 2023 롤드컵 8강 탈락이라는 결과는 아쉽지만 돌아보면 서머 시즌의 경우 선수 전원이 올 퍼스트에 선정되고, 정규시즌 17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성장의 상징이 되기도 했는데. 코치님께서 보신 KT의 성장 이유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수들 중 지난해 작년에 아쉬운 성적들을 받았던 친구들이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저평가를 하는 시선들이 있었던 걸 기억해요. 그렇지만 저는 우리 팀 선수들은 개인 기량면으론 문제가 없기 때문에, 팀으로써 피드백 과정 몇 단계만 지나가면 잘 할 수 밖에 없는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프링엔 일부 문제점이 보완되지 못했지만 경력이 긴 베테랑 선수들답게 다시 자신들의 역할을 잘 잡아 갔습니다. 오랜기간 현역에 뛴 선수들답게 쉽게 무너질 선수들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죠.선수들 내부적으로 리헨즈 선수가 팀장으로써 분위기를 잘 잡아준게 컸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자기 스타일을 잘 살려 서머때 스탭업을 잘 해준 게 성적까지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베테랑 선수일 수록 플레이 스타일이 고착화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 장단점도 뚜렷해진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에 중점을 뒀습니다. 선수마다 플레이 스타일과 방향성이 다르고 경력이 긴 선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합의점을 잘 이끌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했어요.

서머 시즌 연승을 하며 좋은 분위기가 됐는데 예전에 몇 번의 경험이 있었던 저는 승리에 안주하기 보단 패배도 하면서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의 단점을 다시 생각 해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잘해줬고 실력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오히려 코치로써 시야를 더 넓게 보고 미리 대비를 하며 많은 플랜을 생각했습니다. 

승리를 하면서도 문제점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각각에 맞는 해결책도 열심히 준비를 해놨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아쉬웠습니다. 문제지가 나왔을 때 정답을 못맞추더라도 정답에 가까운 쪽으로 방향성을 잡아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부족했어요. 선수들에게 더 잘해 줄 수 있던 부분이 많아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배웠던 1년이었습니다."

-- 2016 EDG, 2017 T1, 2018 C9, 2019 C9, 2023 KT 까지 맡았던 팀들(2020 스프링 우승 이후 군 문제로 귀국)은 전부로 롤드컵 무대를 끌어올리신 '롤드컵 청부사'로 불리시는데요. 코칭 능력의 비결을 들을 수 있을까요. 

"비결까지는 아니고요. 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잘 도출 해낸다고 생각해요. 각각의 선수를 팀으로 만들었을 때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문제점들이 튀어나오거든요. 이 때 모든 문제를 쉽게 해결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것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 우선 순위를 정하죠. 문제점 한 가지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해결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선수들의 특징을 합했을 때 팀의 스타일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까지를 파악하고, 큰 문제점들을 수정한 상태에서 출발을 시키는거에요. 출발하면서도 계속 삐그덕 거리는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고쳐나가는거죠. 선수들의 생각을 계속 들으면서 이해 관계를 중심으로 해결해주다보면어느 순간 선수들끼리 시너지가 극대화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 순간부터는 선수들끼리 뭘 해도 잘 되고 서로간 긍정적인 효과를 받아서 무엇을 하던 가속도가 어마어마 하게 붙게 됩니다. 그 궤도에 오른 순간부턴 팀 스타일과 선수 장점을 살리면서 디테일을 보완해주면 된다고 봅니다." 

-- 아쉽게도 지난 21일 오전 KT와 여정에서 마침표를 찍으셨어요.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KT는 정말 좋은 팀이었어요. 감독님과 프론트 전부 저에게 정말 잘해주시고 무한 신뢰 해주셨어요. 제가 더 높은 성적으로 보답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팀을 나오고 나서는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어요. 올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느낌이랄까요. 

내년도 계획은 아직까지 크게 정해진 것은 없어요. 모든 방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다시 팀으로 돌아가게 되면 항상 목표는 월즈 우승으로 잡고 있습니다. 월즈에서 선수로도 준우승, 코치로도 준우승을 했었죠. 두 번 다 제가 너무 부족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커요."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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