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중국 폐렴 확산…학교 폐쇄·밤샘 진료 대기

홍희정 2023. 11.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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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등 중국 북부에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주변국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밤샘 줄서기를 하거나 일부 학교가 폐쇄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는데요.

지구촌돋보기 홍희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만큼 중국에서 전해진 폐렴 뉴스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호흡기 질환 유행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지난달부터 중국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 등지에서 소아과 병실이 부족하다거나, 진료를 위해 길게 줄을 섰다는 체험담이 올라왔는데요.

최근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어린이 병원을 비롯해 중국의 호흡기 관련 병원들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요.

병상이 부족해 일부 환자들은 바닥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내과에만 7천 명의 어린이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병원 직원 : "요즘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퇴근 시간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어요."]

[보호자 : "폐렴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어요. 우리 아이가 발병한 지 5~6일 만에 중증이 됐어요."]

[앵커]

주된 원인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죠.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기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보통 4, 5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거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폐렴에 걸리면 미열과 피로감을 느끼다 기침과 인후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감보다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에서 길게는 3주까지 지나야 회복됩니다.

심각한 경우 폐결절과 신경계 손상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올해 초 태국 왕실의 장녀인 파 공주가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그 위험성이 다시 한번 회자 되기도 했습니다.

이 폐렴은 예방 백신이 없어서 항생제로 치료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항생제 사재기 조짐도 나타났습니다.

[중국 광동지역 약사 : "아이들 약은 지금 품절이라 이제 두 박스만 남았습니다."]

[앵커]

병원 진료를 위해 밤새도록 줄을 서기도 하고 항생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는데, 학교도 폐쇄됐다면서요?

얼마나 확산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 일부 학교는 폐쇄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습니다.

베이징과 랴오닝성 등 중국 북부에 환자가 많지만, 시안과 상하이 등 중부와 남부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10월 말 전국 발열 진료소를 찾은 환자가 한 달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주변국들도 긴장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 중국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고, 인도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0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독감 유사 질병이 지난 3년 평균보다 증가했다며, 중국 당국에 상세한 정보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 특이하진 않다며 개인 위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리지아뤼/상하이 시민 : "이런 불편함은 해마다 있었지만, 올해가 유난히 심하고 (회복) 기간이 굉장히 길어요."]

[앵커]

주변국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특이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네요.

중국 정부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호흡기 질환 유행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라고 분석하며 불안감을 잠재 우기 위해 나섰습니다.

강력한 방역과 접촉 감소로 코로나19 외 다른 호흡기 질환에 감염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다양한 호흡기 병원체가 겹쳤는데, 연령대별로 주요 병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 바이러스'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는데요.

연령대별로도 원인을 분석했는데 4살 이하는 리노바이러스, 5살부터 14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15살부터 59살 사이는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 60살 이상은 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이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지웨이/난징대 의대 공중보건연구센터장 :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은 지난 3년 동안 실제로 별로 감염이 되지 않았습니다."]

[구오링윈/베이징 아동병원 의사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질병과 '동시 감염'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보건기구는 최근 급증한 중국 호흡기 환자는 이미 알려진 흔한 병원체에서 감염된 것으로 특이 양상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호흡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질병관리청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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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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