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 한인 교수 "친부모 용서…당시엔 최선이었을 것"

성도현 2023. 11. 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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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양 한인 제시카 김 로저스(한국명 김고은·46) 씨는 29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서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친가족을 알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극은 제가 기억하는 것 중 항상 열정을 가져온 대상"이라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친가족 찾기가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친가족 찾기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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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6월10일생 김고은 씨, 12월 입양 후 첫 한국 방문
미국 입양 한인 김고은 씨의 어릴 적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친부모가 입양을 선택한 것을 용서합니다. 그 당시에는 서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거예요. 저는 지금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친부모도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미국 입양 한인 제시카 김 로저스(한국명 김고은·46) 씨는 29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서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친가족을 알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1977년 6월 10일에 서울에서 태어났고, 사직파출소 문 앞에서 발견됐다.

이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이듬해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회계사인 양부와 주부인 양모 밑에서 자랐다. 그에게는 양부모가 한국에서 입양한 여동생도 한 명 있었다.

김씨는 코네티컷의 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오레곤대에서 연극사를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북부의 작은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극장 책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극은 제가 기억하는 것 중 항상 열정을 가져온 대상"이라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봄 학기에 4명의 한국 학생을 가르치면서 본격적으로 뿌리 찾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음 달에는 입양 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여행할 계획이다.

아직은 한글을 조금 읽을 줄 아는 유치원 입학 전 수준에 불과하지만,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등 한국 여행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김씨는 "친가족 찾기가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친가족 찾기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입양 한인 김고은 씨의 현재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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