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가입에 '난민 밀어내기' 뒷공작…핀란드, 러시아와 국경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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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러시아의 '의도적인 난민 이주 시도'를 막겠다는 이유로 2주간 러시아와의 국경을 전면 폐쇄한다.
오르포 총리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핀란드 국경으로 난민을 보내고 있다는 정부의 분석을 강화하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뒤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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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러시아의 '의도적인 난민 이주 시도'를 막겠다는 이유로 2주간 러시아와의 국경을 전면 폐쇄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CNN·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30일 자정부터 12월 13일까지 2주간 러시아와 국경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오르포 총리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핀란드 국경으로 난민을 보내고 있다는 정부의 분석을 강화하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뒤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국경에서 목격된 현상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는 러시아의 영향력에 관한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유럽에서 가장 긴 1330km 길이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인들이 진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경 중 하나였다.
핀란드 정부는 지난 16일 러시아와의 국경 검문소 8곳 중 4곳을 17일 자정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일시 폐쇄한다고 처음 알렸다. 이후 22일에는 3곳에 대한 추가 폐쇄를 발표했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 지난 4월 핀란드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미국과의 협력 등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시리아 등 출신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핀란드 국경으로 몰아넣으며 자국 국가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한다. 오르포 총리는 "러시아는 혹독한 겨울 날씨에 사람들을 도구화해 핀란드 국경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러시아가 핀란드를 압박하기 위한 도구로 난민들의 이주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마리 란타넨 핀란드 내무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으로부터 핀란드의 국가 안보를 보호해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동부 국경 전체 폐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도 2년 전 서방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난민들을 이주시켰고, 유럽 지도자들은 이를 허위정보, 선거개입, 사이버공격과 함께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부른다.
핀란드 당국에 따르면 이달에만 러시아와 국경에 비자나 유효한 서류가 없는 난민 약 900명이 와 망명을 신청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이는 과거 난민 유입이 하루 1명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라고 짚었다. 핀란드와 러시아 국경 당국은 수십 년 동안 양국 모두에서 유효한 서류를 소지한 사람만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최근 러시아 측 국경 검문소에서 이를 지키지 않고 난민을 통과시키는 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핀란드 관리들은 지적한다.
한편 이번 조치로 핀란드와 러시아 간 육로 화물 운송은 일시 전면 중단된다. 단 철도를 이용한 화물 운송은 가능하다. 난민들은 육로가 아닌 항공과 해상 교통을 위한 개방된 국경에서만 망명 및 보호 신청을 할 수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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