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끝내 한판 붙을까…신간 '피할 수 있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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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은 전쟁을 벌일 것인가.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 또는 동중국해에서 양국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보다 몇 배나 더 파괴적인 전쟁이 된다.
중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방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 호주 총리 캐빈 러드는 책 '피할 수 있는 전쟁'에서 관리된 전략적 경쟁을 유지하면서 양국 간 관계를 안정시킬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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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대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은 전쟁을 벌일 것인가.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 또는 동중국해에서 양국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보다 몇 배나 더 파괴적인 전쟁이 된다.
이 전쟁은 육지와 해상, 우주로까지 퍼지고 다른 국가들의 참전도 잇따른다.
미중간 전쟁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종신 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한 국가론을 내세우고 있고, 미국은 글로벌리더십의 경쟁 상대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는 가운데 상호 불안과 불신의 골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서의 유사시를 대비해 잠수함 능력 신장뿐 아니라 원양에까지 무력을 투사할 수 있는 대형 함대까지 개발했다.
미국을 상대로 한 군사적 행위에 주저했던 과거와는 달리 인민해방군의 급속한 현대화로 그러한 망설임도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방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 호주 총리 캐빈 러드는 책 '피할 수 있는 전쟁'에서 관리된 전략적 경쟁을 유지하면서 양국 간 관계를 안정시킬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양국 간 충돌에 따른 치명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해 그가 말하는 관리된 전략적 경쟁은 서로 자국의 핵심 이익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공존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은 레드라인(대만 문제 등)을 다루는 원칙과 절차에 합의하고, 외교와 경제 등 비군사적 안보 정책과 이데올로기 영역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기후 변화 등 지속적인 협력을 공인하고 장려할 수 있는 영역을 규정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것들이 두 나라가 미래를 향해 같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공동의 로드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양국은 전략적 사고를 서로 잘 이해하고, 라이벌 관계를 지속하더라도 상호 억지력을 통해 경쟁적으로 공존할 방법을 구상해 나가야 한다.
정치적 가드레일을 확고히 지키면서 외교 정책과 경제 및 안보 관계 전반에서 최대한의 경쟁을 허용하면 된다.
베이징, 상하이에서 외교관을 한 뒤 호주 외무장관을 거친 저자는 시 주석이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이었던 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여덟차례 이상 독대했다.
저자는 시 주석이 가진 야망의 우선순위를 규정하고 시 주석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는 수십년간 중국의 여러 정책의 결정을 이해하는 주요 통로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책은 중국이 미국의 견제 없이 대만을 손아귀에 넣거나, 미국과 동맹국들이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맞붙는 등 미중간 갈등 전개의 10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그중에는 북한 핵을 둘러싼 양국 간 충돌로 2차 한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글항아리.김아영옮김.528쪽.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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