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꿈꾸는 서민 노린 불법 게임장 기승…주택가 곳곳 파고들어

박건영 기자 2023. 11. 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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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바다 이야기'로 기승을 부렸던 불법 게임장이 도내 곳곳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세종충북 관계자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자신이 도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은 수억에 달하는 빚을 떠안고, 대인 관계도 모두 잃은 뒤에야 심각성을 깨닫고 센터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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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8곳 적발·업주 20명 입건, 게임기 135대 압수
가정집·사무실로 위장해 은밀한 영업 "근절 쉽지 않아"
ⓒ News1 DB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과거 '바다 이야기'로 기승을 부렸던 불법 게임장이 도내 곳곳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대로변은 물론 골목 주택가, 학교 인근까지 우후죽순 들어서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을 도박의 늪에 빠뜨리고 있다.

경찰 단속을 피하고자 사무실이나 가정집으로 위장해 게임장을 운영하는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29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음성군 금왕읍 한 상가 건물에서 컴퓨터 7대에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 분류를 받지 못한 게임물을 설치한 뒤 불법 수익을 거뒀다.

그는 해외 총판의 서버를 빌려 수백 개의 게임물을 잔뜩 깔아놓고 손님이 게임을 할 때마다 베팅 금액의 3.7%를 수수료로 받았다.

A씨가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8월부터 3개월여간 거둔 수익은 자그마치 1억2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게임장 외부를 평범한 설계 사무소처럼 꾸며놓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단골손님만 받는 등 은밀하게 영업을 이어왔으나,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지는 못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6일부터 도내 불법 사행성 게임장 특별단속을 벌여 A씨 업소를 비롯한 18곳을 적발하고, 업주 20명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불법 게임기 135대를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1억9600만원을 추징했다.

이들은 대부분 슬롯머신류 게임물을 취급했으며, 주택과 상가건물에서 일반 PC방처럼 영업했다.

평범한 사무실로 위장한 사행성 불법 게임장.(충북경찰청 제공).2023.11.29./뉴스1

불법 게임장에는 몇만원을 걸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노리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사행성 도박을 부추기는 영상으로 인해 10·20대 층의 유입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20년 211건(구속 1건), 2021년 216건, 지난해 188건 등 해마다 200건씩 단속하고 있으나, 사행성 불법 게임장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불법 게임물을 제공해 주는 총판이 해외에 있어 붙잡기 어려운 데다 손님은 처벌받지 않아 수요가 꾸준한 탓이다.

도박과 달리 형사처벌을 받지 않다 보니 스스로 제어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세종충북 관계자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자신이 도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은 수억에 달하는 빚을 떠안고, 대인 관계도 모두 잃은 뒤에야 심각성을 깨닫고 센터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행성 불법 게임장은 건전한 근로의욕을 저해하고 게임중독 및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게임기를 압수하고, 범죄수익금을 환수해 더 이상 불법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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