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살 시도? 우크라 정보수장 아내 중금속 중독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수장의 부인이 중금속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의 아내 마리안나 부다노바가 중금속 중독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중금속 중독의 경우 빈혈, 신경병증,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간 손상, 발달 지연, 소화 장애 등 증세를 보인다.
이 소식은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린폼 통신과 온라인 매체 바벨,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와 관련, G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로이터에 “자세한 정보는 알려줄 없다”면서도 “중금속 중독 진단은 불행하게도 사실”이라고 했다.
부다노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오랜 기간에 걸쳐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어떤 경로로 중독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음식 섭취를 통해 중금속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이 나온다. 앞서 부다노프 국장은 전쟁 발발 이후 줄곧 러시아의 표적이 되어 왔다. 10번 이상 암살 시도에 직면했으며, 지난 4월에는 모스크바 법원에 의해 테러 혐의로 궐석(闕席)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부다노프 국장이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군사작전 등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만큼, 아내도 타깃이 됐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나노바의 중금속 중독과 관련해 자세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부다노바가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물질은 일상생활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사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독살하려는 의도적인 시도일 수 있다”고 했다. GUR 대변인 유소프는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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