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 이쯤에서 다시 보는 그 시절 정치 테마주의 현주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 씨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 한 장이 대상홀딩스 주가를 이틀 연속 급등하게 했다.
선거 시즌마다 특정 인물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일은 익숙하다 못해 진부한 풍경이다.
거의 모든 테마주가 실제로는 해당 인물과 무관한 데도 시장은 아랑곳없이 정치 테마주에 반복해서 열광한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는데, 덕성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서울대 동문이라는 소문에 테마주로 엮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 씨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 한 장이 대상홀딩스 주가를 이틀 연속 급등하게 했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에 휩싸였고, 이 씨는 한 장관과 서울 현대고 동창 사이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은 이 씨와 수년째 연애 중이다. 대상홀딩스를 ‘한동훈 테마주’로 만든 연결고리다. 대상홀딩스뿐 아니라 태평양물산·부방 등도 최근 주식시장에서 한 장관 관련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선거 시즌마다 특정 인물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일은 익숙하다 못해 진부한 풍경이다. 거의 모든 테마주가 실제로는 해당 인물과 무관한 데도 시장은 아랑곳없이 정치 테마주에 반복해서 열광한다. 조선비즈는 이쯤에서 한때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정치 테마주의 현주소를 점검하기로 했다. 작년 대선에서 맞붙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부터 살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테마주로 묶였던 덕성의 이달 28일 종가는 1만250원이다. 1966년 설립된 덕성은 신발·스포츠볼·장갑·가구 등에 사용되는 합성피혁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 주가는 2021년 6월 초 3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는데, 덕성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서울대 동문이라는 소문에 테마주로 엮였다.
대영포장도 대표이사·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2021년 윤석열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던 종목이다. 2021년 4월 3000원을 뚫었다. 현 주가는 3분의 1토막이 나면서 1115원(11월 28일 종가)에 머물러 있다. 또 다른 윤석열 테마주인 서연은 2020년 5월 초 4000원을 밑돌았으나 2021년 3월에는 장중 2만6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현재 주가는 8000원대다.
이재명 테마주의 등락 그래프 형태도 윤석열 테마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일하던 2020년 테마주로 종종 등장했던 오리엔트바이오는 당시 이 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르자 주가가 폭등했다. 2021년 1월 2600원을 넘어섰던 오리엔트바이오는 현재 동전주로 전락해 609원(11월 28일 종가)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토탈소프트의 이달 28일 종가는 4795원이다. 이 회사 주가는 2021년 4월 한때 2만8650원까지 올랐다. 2년 반 만에 6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토탈소프트가 이재명 테마주에 묶인 배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표이사가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동신건설 주가도 2021년 4월 6만7000원대에서 현재 1만8000원대로 추락했다.
문제는 대다수 시장 참여자가 정치 테마주의 ‘실체 없음’을 잘 안다는 점이다. 학연·지연 루머를 진짜로 믿고 투자하는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그저 급등세에 올라타 단기 수익을 추구할 뿐이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상장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성장성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기본 공식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그만큼 우리 자본시장이 덜 성숙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빈 집 쇼크]① “노인 떠나면 텅 빈다”…부산 주택 열 곳 중 한 곳은 빈 집
- ‘얼죽신’도 부동산 한파에 휘청… 서울 아파트 분양권 ‘마피’ 속출
- [똑똑한 증여] 자녀에게 21억원 빌려주고 세금 안 내는 방법 있다
- 전차·로켓·전투기… 방산 수출 올해 역대 최대 노린다
- 품질 논란 K패션… 삼진아웃 한다는 무신사엔 ‘보여주기식’ 비판
- [Why] “보일러 파는데”…존재감 없던 경동나비엔, 주가 2배 뛴 까닭은
- 부산 백화점의 반란... 신세계 센텀, 롯데 서울 본점 거래액 제쳤다
- 한화 3男, 아워홈 1.5조 무리수… 시너지 불투명
- [美친 증시]④ 박선영 동국대 교수 “고점 논쟁 무의미… 미 올해 안좋다면, 다른 곳은 더 안좋아
- 아파트 분양 모집에 자동차·골드바 등장… 강남선 ‘환매조건부’ 오피스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