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 굵직한 숙원사업은 '예정대로' 진행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3. 11.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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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차세대 부산행 급행철도 계획대로 추진
박형준 부산시장,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위해 목표 확장적 추진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방문을 앞둔 지난 4월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소망 쪽지 존'이 설치돼 있다. 박진홍 기자

2030세계박람회 최종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돌아갔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국제사회의 외교 질서는 냉혹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사력을 다해 막판 총력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엑스포 유치 실패로 부산의 굵직한 현안이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엑스포 유치 성공과 맞물려 추진했던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차세대 부산행 급행철도(BuTX), 원도심권 교통체계 개선은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윤석열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국정 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이번 기회로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남부권 경제축'을 착착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정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가덕신공항의 2029년 조기 개항은 추진될 예정이다. 가덕신공항 추진은 특별법으로 '불가역적' 추진이 확정된 상태로 2029년 12월 개항이 목표다.

올해 하반기 보상과 설계에 착수해 내년 초 공사 발주, 내년 말 착공으로 계획이 잡혀있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개항 시기를 2035년으로 세웠다. 하지만, 엑스포 개최에 성공할 경우에 대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하는 등 공기 단축을 통한 조기 개항을 공언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인천국제공항 하나로는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항공, 항만, 철도를 아우르는 '트라이포트' 기반의 가덕신공항은 남부권에 새로운 경제축으로 자리 잡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정부, 부산시, 정치권은 뜻을 함께한 상태다.

부울경 건설업계는 당장 내년에 5~6조 원 규모의 가덕신공항 토목공사가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발주될 것이라는 기대에 들떠있다.

하지만, 엑스포 유치 실패가 당초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다시 가덕신공항 추진에 하세월이 걸릴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도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신공항은 부산이 전 세계를 잇는 관문도시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인 만큼, 2029년 개항을 목표로 계속 추진할 방침을 재확인한 상태다.

북항재개발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엑스포 주무대로 꼽혔던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돼 원도심 부흥을 이끈다.

현재 북항 1단계 친수공원(14만 9천㎡)은 지난 27일 부산항만공사(BPA)에서 부산시로 시설 이관 절차를 마치고 시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2027년 준공이 목표다.

BPA는 1단계 사업 핵심시설인 랜드마크 부지도 재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4일, 민간사업자 공모 설명회를 열었고, 내년 1월 사전 참가 신청, 4월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랜드마크 부지 옆 오페라하우스도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2027년까지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북항 3단계 사업도 일정대로 추진 중이다.

차세대 부산행 급행철도(BuTX) 건설 시계도 2030년에 맞춰져 있다. 시는 최근 부산형 급행철도 건설을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형 급행철도는 가덕신공항을 출발해 명지와 하단, 북항을 거쳐 부전, 센텀시티, 오시리아까지 7개 정거장을 운행하는 총연장 54.043㎞ 구간으로 건설된다.

소요 시간은 가덕신공항에서 엑스포 개최 부지인 북항까지 18분, 오시리아까지는 총 33분이 걸리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밖에 엑스포 유치전을 시작으로 활발히 논의됐던 부산신항~김해고속도로, 가덕대교~송정 IC고가도로, 사상~하단과 하단~녹산 도시철도 건설, 미 55보급창과 8부두 이전, 국제금융도시 활성화 등 부산의 산적한 현안 추진이 중단되면 안 된다는게 지역사회의 바람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엑스포 유치를 통해 지향했던 목표는 분명하다.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부산시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부산의 목표를 신속하고도 확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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