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 내일까지” 77년 해로 카터의 마지막 인사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1. 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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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77년간 해로한 아내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운명처럼 만나 77년간 사랑한 아내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공개 석상에 나타난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은 미국 전역에 중계됐다.

추도사에서는 딸 에이미 린 카터가 카터 전 대통령이 신혼시절 작성한 편지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며 "이것이 당신에게는 이상할까요.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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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훨체어 타고 예배 참석
딸, 카터가 신혼 시절 쓴 편지 공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로절린 여사의 장례식 추모예배를 지켜보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77년간 해로한 아내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올해 99세로 긴 피부암 투병 끝에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그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장례식 추모예배에 참석했다.

‘영원한 영부인’ 로절린 카터 여사의 장례식 추모 예배가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교회에서 열렸다. 운명처럼 만나 77년간 사랑한 아내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공개 석상에 나타난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은 미국 전역에 중계됐다.

추도사에서는 딸 에이미 린 카터가 카터 전 대통령이 신혼시절 작성한 편지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며 “이것이 당신에게는 이상할까요.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안녕 당신. 내일까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도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전현직 영부인 다섯 명이 모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부부가 함께 참석했다. 역대 영부인 중에서는 미셸 오바마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로라 부시 여사가 남편을 대신해 추도식을 찾았다.

고인의 업적을 돌아보고 애도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지난 1980년 카터 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기금 모금자였던 테리 매컬리프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남편이 이란 인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백악관에 머무는 동안 영부인인 로절린 여사가 유세장에 홀로 나섰다고 회고했다.

그는 “로절린 여사는 재선 캠페인의 주요 선거운동원이자 주요 대리인이었다”며 “그녀는 지치지 않고, 지칠 줄 모르며, 언제든지 어떤 행사에 가서 모든 악수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 PBS 뉴스아워 앵커 주디 우드로프는 “로잘린 카터 여사가 없었다면 카터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로절린 여사의 수행을 맡으며 수십년간 보필한 캐서린 케이드는 “그녀는 놀라운 여성이자 아내, 엄마이자 비즈니스 관리자, 정치 전략가, 외교관, 옹호자이자 작가였다”며 “하지만 내가 그녀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대부분 남을 돌보기 위한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1927년생인 로절린 여사는 세 살 연상인 남편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주지사를 거쳐 1977~1981년 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할 때까지 동반자로 함께 했다. 1981년 백악관을 떠나 고향인 조지아에 정착 후 해비타트 운동 등 사회활동에 헌신할 때에도 부부가 함께 하며 모범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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