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 방사성 폐기물 525드럼 반출…여전히 3만 드럼 쌓여있어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525드럼이 연내에 경주 최종처분장으로 반출된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의 방사능 시설 등에서 사용된 작업복·장갑·부품 등 방사성 함유량이 적은 폐기물을 말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있다.
대전시는 29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보관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86드럼을 운반 차량을 이용해 경주 최종처분장으로 반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원자력규제기관이 실시하는 사전 운반 검사에 입회해 방사성폐기물 이송 전 준비 상황과 방사능 외부 노출 여부 등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쳤다.
이날 방폐물 이송에는 운반 차량 6대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후 호송 차량 2대, 고장 시 대체 예비 차량 1대, 비상 대응 차량 1대 등 총 10대의 차량이 투입됐다.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중 286드럼을 이날 반출한 데 이어 12월 중에 239드럼을 추가로 반출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당초 정해진 올해 반출량은 500드럼이었으나 25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추가로 반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의 방폐물 처분은 요원한 상태다. 대전에서는 2021년 475드럼, 2022년 646드럼의 방폐물이 각각 반출됐지만, 3만976드럼의 방폐물이 보관돼 있다. 이는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최근 3년간 평균인 549드럼이 향후 매년 반출된다고 해도 55년 이상 걸리게 된다.
양승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은 “시민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전지역에 보관되고 있는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해 줄 것을 원자력시설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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