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주의 논란’에 놀란 머스크 “인질 상징 목걸이 매일 걸겠다”

김효선 기자 2023. 11. 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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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유대주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 방문 당시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족에게서 받은 인질 상징 목걸이를 모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착용하겠다고 했다.

27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 게시물에 "나는 당신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풀려날 때까지 매일 그것(목걸이)을 착용하겠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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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문 후 이스라엘 대통령실이 올린 X 게시물에 댓글

반(反)유대주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 방문 당시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족에게서 받은 인질 상징 목걸이를 모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착용하겠다고 했다.

소셜미디어 엑스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AFP 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 게시물에 “나는 당신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풀려날 때까지 매일 그것(목걸이)을 착용하겠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에 따르면 하마스에 끌려간 한 인질의 아버지는 “우리의 마음은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금속 인식표 목걸이를 머스크에게 선물했다. 머스크는 이 목걸이를 받자마자 직접 목에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머스크는 X에서 공개적으로 이 목걸이를 인질들이 풀려날 때까지 계속 착용하겠다고 약속하며 이스라엘과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같은 날 또다른 인질 가족인 한 여성은 머스크에게 자기 아들이 하마스에 납치되면서 심하게 다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줬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27일 머스크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하마스에 공격받은 이스라엘 남부의 한 키부츠(집단농장)를 함께 둘러봤다고 전했다.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방탄조끼를 입은 머스크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휴대전화로 키부츠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하마스가 제거돼야 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최근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며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머스크는 X에 네티즌이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당신은 진실(actual truth)을 말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구 대다수가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권익 단체 명예훼손연맹(ADL)과 일부 유대인들은 서방인 대다수를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 이후 애플·디즈니·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등 거대 기업은 X에 대한 광고를 잇달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머스크는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언론 기사들은 진실과 거리가 멀며 나는 인류의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라는 해명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유대인인 전 뉴욕 주의회 의원 도브 히킨드는 “나는 50년에 걸쳐 유대인 혐오와 싸워왔고, 1마일 떨어진 거리에서도 반유대주의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서 “명확히 말하자면 일론 머스크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머스크를 옹호해주는 글을 올렸다. 히킨드 전 의원은 “그는 판단하는 데 약간 실수를 했고, 나는 그가 앞으로 행동에 더 주의하길 바란다. 이스라엘을 방문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머스크는 “고맙다. 정말로 당신이 맞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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