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벽 넘지 못한 부산…열띤 응원 펼친 시민들 아쉬움 가득

정예진 2023. 11. 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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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며 참패했다.

30대 정모씨는 "이 정도 표 차이가 날지는 예상을 못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오는 2035년 유치에 재도전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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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119표·부산 29표·로마 17표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며 참패했다. 원팀코리아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오일머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2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큰 표 차이로 개최지로 선정됐다.

총 165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119표(72%)를 얻었고 한국은 29표(18%), 이탈리아는 17표(10%)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개최지로 결정된다.

부산광역시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성공유치 시민 응원전에서 부산의 엑스포 유치가 무산되자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1차 투표에서 로마를 따돌리고, 2차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부산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 유치 경쟁국 프레젠테이션(PT) 발표 등을 지켜보며 밤새 유치 염원을 보낸 1000여명의 시민들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에서 나오는 생중계를 숨죽인 채 지켜봤다.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결과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공개되자, 현장에는 무거운 침묵과 아쉬운 탄식만이 가득했다. 일부는 이 같은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50대 이금자씨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1년 넘게 온 한마음으로 부산을 응원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이를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 더 큰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 실패를 경험 삼아 재도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30대 정모씨는 “이 정도 표 차이가 날지는 예상을 못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오는 2035년 유치에 재도전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부산시는 오는 2035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다시 도전할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부산 시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BIE실사단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한마음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시민들의 꿈이 무산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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