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엄마 따라… 모전여전 ‘나눔 유전자’[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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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봉사활동을 통해 가치와 보람을 느낀 한은숙 후원자.
한 후원자도 "딸이 사회복지사로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노력하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이나 봉사활동에 주저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해줘서 늘 기쁘게 생각한다"며 "먼 미래에 남편까지 가입해 패밀리 그린노블클럽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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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당연한 일” 엄마
7년간 사회복지사 활동 이어
교육사업 키우며 통 큰 기부
“엄마 보고 배웠어요” 딸
아동학 전공…모친사업 도와
“5년내 1억원 후원할 것” 약속
“가진 것이 많거나 적거나를 떠나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나눔을 실천한다면 그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의 기쁨을 늘 생활 속에서 느끼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딸에게 가입을 안내하게 됐습니다.”(한은숙·55)
“어머니가 초록우산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것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나눔의 규모가 더욱 커져 어머니와 함께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박지희·28)
대학 시절 봉사활동을 통해 가치와 보람을 느낀 한은숙 후원자. 졸업과 함께 사회복지사가 된 그는 입사 첫해부터 사명감이 남달랐다. 부모가 모두 시각장애인인 아이를 정기 후원하며 첫 나눔을 시작했고,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와 지적장애인 어머니 슬하에 태어나 17년 동안 단 한 번도 사회 활동을 해본 적 없는 아이를 돕고자 동분서주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의 노력으로 아이가 굉장히 좋아졌다는 기쁨에 되레 힘을 얻었다는 한 후원자는 “초록우산에 근무하는 선배를 도우면서 입사의 꿈을 키웠고, 바람처럼 초록우산에 입사했다”며 “당시에 사회복지사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한 후원자가 입사 5년째에 낳은 딸 박지희 후원자는 어려운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엄마의 마음을 쏙 빼닮았다. 한 후원자가 7년간의 사회복지사 활동을 접고 개원한 어린이집에서 박 후원자의 첫 나눔이 시작됐다. 박 후원자는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었는데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라서 그런지 친구 물건을 뺏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많이 놀아줬던 기억이 납니다. 막상 놀아주니 너무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사랑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린이집으로부터 시작된 교육 사업을 20년 넘게 이어오며 안정적인 사업체를 꾸리게 된 한 후원자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1억 원 넘게 기부해 초록우산 그린노블클럽(1억 원 이상 고액 후원자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박 후원자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이후 4년의 사회복지 기관 근무 경험을 토대로 어머니 사업을 돕고 있는 그는 부모님 지원에 더해 급여 일부를 기부하며 900여만 원을 후원, 지난해 12월 ‘5년 내 1억 원 납입’을 약속하며 그린노블클럽의 일원이 됐다.
29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그린노블클럽에 모녀가 함께 참여한 경우는 이들이 최초다. 박 후원자는 “어머니께서 이번에 특별히 월급을 올려주셨다. 아마도 후원금 납부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올려주신 것 같다”며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데 먼저 그 길을 가신 어머니의 뒤를 따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한 후원자도 “딸이 사회복지사로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노력하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이나 봉사활동에 주저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해줘서 늘 기쁘게 생각한다”며 “먼 미래에 남편까지 가입해 패밀리 그린노블클럽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 후원자는 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혀왔다. 그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을 돕고 싶다”며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냉혹한 사회에 나와 많은 어려움을 겪을 텐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고 했다. 한 후원자는 끝으로 “과거 누군가가 공동체에 나눔의 씨앗을 뿌렸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밝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씨앗은 미래 후손을 위해서라도 늘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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