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이정후에 이어 김하성까지 영입설? “트레이드 큰 대가 필요하지만…”

김태우 기자 2023. 11. 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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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보도에서 트레이드 후보로 제시된 김하성
▲ 샌프란시스코는 오랜 기간 팀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브랜든 크로포드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승률 5할 이하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샌프란시스코는 게이브 케플러 감독이 경질되는 등 후폭풍이 제법 거셌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인 밥 멜빈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며 재정비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지갑을 열겠다는 의사를 숨김 없이 드러내고 있다.

당장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코디 벨린저, 이정후 등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들이 모두 샌프란시스코와 연계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 그리고 외야를 볼 수 있는 좌타자를 영입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팀의 취약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격수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른 문제에 가려 있을 뿐, 역시 올해 고질병이었다.

올해 유격수 포지션에 들어선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의 타율 합계는 0.201에 불과했다. 유격수가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하지만 리그 최하위급 성적이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유격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샌프란시스코는 -0.5를 기록해 리그 26위에 그쳤다. 내야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결국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유격수 자리는 베테랑 브랜든 크로포드(94경기‧320타석), 그리고 신예 선수인 케이시 슈미트(90경기‧277타석)가 지켰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오랜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이 자리를 지켜온 크로포드의 타율은 0.194에 불과했다.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슈미트 또한 타율이 0.206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오프시즌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와 대형 계약 일보 직전까지 간 것도 이런 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더군다나 크로포드의 계약이 올해로 끝나 결별이 유력한 상황에서 구단은 이제 그 후계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유격수가 마땅치 않다. 최근 3년 정도 유격수 시장에 광풍이 불었으나 그 과정에서 S급 선수들이 대거 새로운 보금자리를 장기 계약으로 찾았기 때문이다.

지역 유력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9일(한국시간) 이런 사정을 짚으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포지션을 큰 의미에서 다루려면, FA 시장은 그들이 최고의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트레이드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제시한 트레이드 카드 중 하나가 바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다.

이 매체는 두 명의 유격수 트레이드 후보를 제안했다. 김하성과 개빈 럭스(LA 다저스)다. 공교롭게도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다. 이 때문에 트레이드가 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선수의 기량과 팀 내 사정을 고려하면 적절한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풀타임 유격수로서의 능력을 증명한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에 잘 맞아 떨어지는 선수다
▲ 샌프란시스코에는 김하성과 인연이 있는 밥 멜빈 감독이 버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김하성에 대해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와 계약할 당시 2루로 이동했다’면서 원래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임을 상기시켰다. 실제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팀 부동의 유격수로 뛰었고, 2022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약물 징계 당시 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경력이 있다. 수비력을 고려하면 김하성의 가치가 가장 환히 빛날 수 있는 포지션은 유격수다.

게다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4년 계약은 내년으로 끝나고,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라는 올스타 유격수가 있으며, 여기에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유망주로 뽑히는 잭슨 메릴의 자리도 마련해야 한다. 메릴의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이 내년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만큼 샌디에이고도 교통정리에 나설 시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내년에 달리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트레이드 후보로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샌디에이고 감독 시절 김하성을 아꼈던 밥 멜빈 감독이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또 하나의 후보인 럭스 또한 팀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럭스는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운 내야수 자원이다. 차세대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팀이 코리 시거(텍사스)와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를 차례로 떠나보낸 것은 럭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동안은 주로 2루나 외야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격수 자리가 비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정작 올해 시범경기 도중 큰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시련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다저스는 유격수 자리에서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고, 보도에 따르면 밀워키의 윌리 아다메스나 토론토의 보 비셋의 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의 그러한 추격(트레이드 시도)에 동참하거나 혹은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심지어 대규모 트레이드를 시도하기 위해 다저스에 접근할 수 있다. 럭스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됐지만 다저스가 다른 유격수와 계약한다면 어떤 팀에도 강력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럭스나 김하성 중 한 명을 영입하려면 큰 대가가 필요할 것’이라며 트레이드 성사까지는 큰 산이 남아있다고 봤다. 실제 김하성만 봐도 샌디에이고의 전력에서 대체 불가 선수인 만큼 샌디에이고의 마음을 잡으려면 대규모 유망주 패키지를 내주는 게 불가피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내년 FA 시장에서 김하성 영입을 노려보는 게 차라리 더 쉬운 방법일 수도 있다.

▲ 연장 계약이든 FA 계약이든 향후 돈방석이 예고되어 있는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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