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호위함, 중동 해역서 급속 탈출…"인근 해역에 탄도미사일 발사"

강민경 기자 2023. 11. 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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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예멘 앞바다 아덴만에서 민간 상선 나포 시도 사건을 조사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28일(현지시간) 현장을 이탈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이 호위함은 탄도미사일 발사 정보를 받은 뒤 속도를 최대에 가까이 올려 현장 해역에서 벗어났다.

이후 아덴만에서 해적 대처 임무를 맡고 있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케보노'가 초계기와 함께 현장 해역에서 경계 감시와 정보 수집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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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떨어진 지점 향해 탄도미사일 발사돼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입항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2023.5.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동 예멘 앞바다 아덴만에서 민간 상선 나포 시도 사건을 조사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28일(현지시간) 현장을 이탈했다. 주변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정보 때문이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이 호위함은 탄도미사일 발사 정보를 받은 뒤 속도를 최대에 가까이 올려 현장 해역에서 벗어났다.

아덴만에서는 지난 26일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민간 상선 센트럴파크호 나포를 시도했다. 이후 아덴만에서 해적 대처 임무를 맡고 있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케보노'가 초계기와 함께 현장 해역에서 경계 감시와 정보 수집을 실시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국 해군 구축함과 함께 대응하던 중 미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아케보노에서 18㎞ 떨어진 해역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 위치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의 항적정보에 따르면 아케보노는 지난 26일 밤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8시까지 예멘 제2 도시 아덴의 남서쪽으로부터 약 110㎞ 떨어진 해역에 머물렀으나, 같은 날 오전 8시 15분쯤 남쪽으로 갑자기 이동했다.

이때 측정된 속도는 최대 30여 노트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55㎞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7시 45분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지배하는 지역에서 2발이 발사됐다. 아케보노는 30여 분만에 현장을 이털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안전상의 우려는 없었다"며 아덴만에서 해적 대응 임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카이 료 일본 해상막료장은 "직접 탄도미사일이 명중할 우려가 있을 떄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면서도 "예멘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성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직접 명중시킬 정확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은 2009년부터 아덴만에서 해적 출몰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과 초계기 1대를 파견한 상태다.

이 중 호위함은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에 소속된 아케보노다. 정원은 165명으로 대공미사일 등을 장비하고 있으나 탄도미사일을 추적해 요격하는 장비는 없다.

한편 예멘 앞바다에서 선박 나포 사건이 잇따르자 이 해역을 지나가는 선박의 보험료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예멘 앞바다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해 유럽과 아시아 사이를 가로지르려면 위협이 있더라도 피할 수 없는 해역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 부근을 항해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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