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직격탄 “보수라는 자들의 민낯 수준…‘공정과 상식’ 좋아하시네”
“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아냐…국민들이 외쳤던 헌법 1조는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문제 두고 대놓고 거짓말 할 수 있나…그 순간만 지나가면 다란 말인가”
“법률가로서의 내 양심에 비춰 ‘입시비리’ 포함 상당수는 근거가 있는 것들이었다”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박형준 부산시장의 딸이 '홍익대학교 미대 입시에 임한 적도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재판 결과 드러난 것과 관련, "권력에 머리 조아리는 언론…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외쳤던 헌법 1조는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언론지형과 정치 권력과의 구도에서 드러나는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을 지적한 것이다.
이언주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형준 부산시장, 딸 입시 의혹 제기 교수에 2000만 원 배상 판결…딸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 지원 사실'이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 건에 대해 다수 언론들은 그저 교수가 청구한 위자료청구가 인용됐다는 보도만 했지, '딸이 홍대 입시에 임한 적도 없다'는 말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홍대 입시에 지원했음이 밝혀짐)는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두고 대놓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그냥 그 순간만 지나가면 다란 말인가"라면서 "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진실을 밝히겠다며 무슨 조사특위 같은 걸 만들더니 진실을 조사해서 밝히긴커녕 문제를 제기한 후보들을 문제 삼았다. 특히 검사 출신 모 국회의원이 나서서"라고 국민의힘과 소속 국회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 당시 그 검사 출신 모 국회의원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후보들을 면박 주며 입을 다물게 했던 정황을 나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어찌 저럴 수가!"라며 "법률가로서의 내 양심에 비추어 입시비리를 포함 그 사건들 중 상당수는 근거가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철저히 무시했다. 특위라도 만들지 말던가. 그건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란 걸 알고 나는 모멸감조차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민의힘 지지층 중 일부는 너는 누구 편인지를 물으며 내부 분란을 자초한다며 압박을 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다. 그게 누구 편인지가 뭐가 중요하며 정당한 문제 제기가 왜 내부분란인가"라면서 "그걸 두고 ○○○○(방송사명)은 나를 콕 찍어 당에서 경선 과열의 책임을 물어 징계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했다"고 자신을 언론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나중에 그건 근거 없는 사실임이 밝혀졌지만 이미 나의 명예는 훼손됐다"며 "어느덧 나는 경쟁 상대에 자꾸 엉뚱한 흠집이나 내려는 사람으로 덧씌워져 있었다. 나의 적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지난 총선 공천 때처럼 말이다"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처음부터 그들은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거였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면서 "적어도 나에게 보수란, 강직함을 빼고는 말할 수 없었는데, 이 땅의 보수라는 자들의 민낯이 그 수준이었던 것이다. '공정과 상식' 좋아하시네. 애초에 대한민국의 기득권 보수는 공정과 상식과 거리가 멀었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어 "아마도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비록 보수성향이라 해도 이들에 대해 오만정이 떨어진 것은"이라며 "거짓말을 밥먹 듯하고 전혀 죄의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뭐라 하는 이들이 무슨 정치를 한다고 떠드는가. 기본적인 공적의지, 선한의지, 양심이 실종돼 있는 자들이 왜 리더가 되겠다고 설치나"라고 직격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이렇게 거짓말을 막 해도 안 들키면 되고, 들켜도 우기면 되고, 진실이 밝혀져도 덮고 무마하면 되는 세상…그리고 이런 자들이 리더랍시고 설치면서 눈앞에서는 신사처럼 그럴듯한 현학적 얘길 늘어놓으면 모두가 속아 넘어가는 세상, 그게 밝혀져도 별다른 문제의식조차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는 세상…너무한 거 아닌가"라면서 "적어도 대놓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정말 참기가 힘들다. 현실의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이런 것도 참아야 하는가"라고 보수 정부와 여당에 대한 쓴소리를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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