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꽃게 풍어인데…어민 소득은 제자리 왜?

이시명 기자 2023. 11. 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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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해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경매가 하락, 운영비 상승 등으로 어민들의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연평어장의 올해 꽃게 어획량은 172만kg으로 최근 5년간 최대다.

박태원 전 연평어촌계장은 "꽃게 어획량이 늘었다고 해도 상승한 기름값과 인건비 등의 지출도 함께 증가하면 결국 제자리 아닌가"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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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연평도 내항에서 조업을 위해 출항준비를 하고 있다.(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2015.9.11/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올해 서해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경매가 하락, 운영비 상승 등으로 어민들의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연평어장의 올해 꽃게 어획량은 172만kg으로 최근 5년간 최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2019년 72만kg, 2020년 102만kg, 2021년 136만kg, 2022년 112만kg이다.

올해 어획량은 2019년에 비해 약 240% 늘었다. 하지만 어획고는 올해 170억4100만원, 2019년 133억7400만원으로 kg당 경매 단가는 각각 9900원, 1만8500원이다.

어획량이 늘면서 오히려 경매가가 하락, 단가가 2019년의 절반 정도에 머문 셈이다. 올해 꽃게 상품가치가 저하된 것도 경매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꽃게 산란기는 6~7월께로 이 시기에 꽃게들이 번식활동을 해야 가을철 '속이 꽉 찬' 꽃게를 맛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여름철 서해 연안의 수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꽃게들의 산란기가 늦어졌고 이로 인해 가을 꽃게의 품질저하로 이어졌다.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여름철 서해 연안의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낮아 꽃게들의 번식활동이 늦어졌다"며 "올 가을의 경우 평년보다 1~2도 높은 약 20도의 수온을 기록해 꽃게들이 서해에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인건비와 기름값 인상 등으로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박태원 전 연평어촌계장은 "꽃게 어획량이 늘었다고 해도 상승한 기름값과 인건비 등의 지출도 함께 증가하면 결국 제자리 아닌가"라고 푸념했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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