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리더…'기술 수도' 카탈루냐도 함께하겠다"
"한국, 아시아 첫 대표부 개설국…사회·경제 등 폭넓은 협력 기대"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한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입니다. 카탈루냐도 한국과 협력해 유럽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려 합니다."
주한 카탈루냐 정부 대표부 개관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메리첼 세레트 카탈루냐 외교·유럽연합(EU) 장관은 지난 27일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40여년 전 한국과 교류하기 시작한 카탈루냐는 2012년 서울에 무역투자청을 처음 개설했다. 그러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주한 카탈루냐 대표부를 설립했다.
카탈루냐는 전 세계에 총 21개의 대표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시아에선 한국에 처음으로 대표부를 개설했다.
세레트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은 카탈루냐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카탈루냐가 집중하고 있는 반도체, 에너지 전환, AI, 빅데이터 등 분야를 선도 중이다"라며 "카탈루냐 역시 이에 특화된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가 있어 한국 기업에도 매력적인 투자처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실제로 지난 8월 카탈루냐 무역투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총 5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엔드 동박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탈루냐 정부는 이번 방한을 통해 현대차, 효성, 네이버 등 기업과 만나 정보기술(IT)와 자동차 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특히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지역이다. 세레트 장관은 "카탈루냐는 전통적으로 기업가 정신과 개방적인 경제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 덕분에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총 9155개의 외국 기업이 카날루냐에 들어와 있다. 카탈루냐는 기업 맞춤 투자는 물론 각종 컨설팅, 정착 지원 등도 제공하고 있다.
세레트 장관은 또 "이러한 역량에 힘입어 스페인의 주요 연구 센터를 카탈루냐에 유치했고 스페인의 유수한 대학들도 대부분 여기에 있다"며 "개방적인 자세로 혁신을 이끄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고 말했다.
특히 카탈루냐에는 스페인 최초의 반도체 칩 제조사인 이디아디이(IDEADED) 본사와 내년에 양자컴퓨터를 가동하기 시작할 슈퍼컴퓨터센터도 있는 만큼 스페인의 '기술 수도'로 자리매김했다.
카탈루냐는 한국과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카탈루냐는 최근 유례없는 가뭄에 시달리면서 이 환경에 대한 회복력과 적응력을 키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글로벌 문제는 서로 기술을 공유하고 배워야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레트 장관은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태양열과 바이오매스, 그린수소 에너지 생산 능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레트 장관은 카탈루냐가 한국의 저출생 대응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카탈루냐는 노동 시장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는 성평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며 "이를 위한 독립 부서를 편성해 선구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공공 돌봄과 교육 서비스도 강화해 EU와 유엔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카탈루냐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에 대해서 세레트 장관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카탈루냐는 스페인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런 갈등을 안정적으로 해결할 장치를 마련했다"며 "실제로 이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정치적 안정을 이뤘고 이는 카탈루냐의 경제적 발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한국 카탈루냐 대표부 개관식에 참석한 페레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한국은 카탈루냐의 국제 전략과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대표부 개설을 통해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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