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엑스포 무산…가덕도신공항·북항재개발 '빨간불'

손연우 기자 2023. 11.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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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당장 엑스포 유치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부산 지역의 굵직한 현안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박재율 엑스포범시민위원회 시민위원장은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시와 정부는 오히려 더 가덕도신공항이나 북항 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가적 균형 발전을 이루고 국가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부산엑스포의 핵심 가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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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X 구축· 북항 일대 원도심 활성화 차질
내년 4월 총선·국가균형발전 등에도 영향
가덕도신공항 근접조감도(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당장 엑스포 유치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부산 지역의 굵직한 현안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내년 4월 총선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데에도 여러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개월간의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부산의 중요한 현안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서 부산시는 해양·항공 물류 운송이 가능한 '글로벌 물류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숙원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2029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도 2단계 재개발 사업(228만㎡ 규모)에 들어갔다. 가덕도신공항 경쟁력과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인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구축 사업도 공항 개항과 동시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엑스포라는 동력이 사라진 이상 사업들이 계획대로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엑스포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엑스포 예산' 이 사라질 경우 사업 추진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늦어질 경우 일대 복합도시 개발과 경제자유구역지정 등 부산시의 계획도 줄줄이 주저 앉게된다. 가덕도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5분 만에 도달하는 BuTX 구축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북항 인근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 균형발전도 답보 상태에 머물 수 있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 조감도(부산시청 제공)

엑스포 유치 실패는 내년 4월 총선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실패로 시민이 느끼는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화살이 유치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여권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엑스포를 통해 동남권 발전을 이루고 수도권과 함께 두 바퀴로 굴러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시와 정부의 계획도 힘을 잃게 됐다. 앞서 시와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엑스포 유치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재율 엑스포범시민위원회 시민위원장은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시와 정부는 오히려 더 가덕도신공항이나 북항 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가적 균형 발전을 이루고 국가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부산엑스포의 핵심 가치다"고 강조했다.

엑스포 유치 재도전 여부에 대한 시와 정부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엑스포 재도전 여부는 시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고민한 뒤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땀과 눈물과 노력과 열정을 기억하고 도전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28일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서 총 165표 중 29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전체 표 중 3분의 2이상인 119표를 얻으면서 1차 투표에서 엑스포 유치를 확정지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등록엑스포 개최지가 단 한차례 투표로 결정된 것은 201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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