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전몰군경 자녀들에 필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 [인터뷰]

허고운 기자 2023. 1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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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제게 올해는 뜻깊고 소중한 해였습니다. 국가에서도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아이들이 좀 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가보훈부의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멘토단으로 활동 중인 이수희 스튜디오 수이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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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스타 강사' 이수희씨… '히어로즈 패밀리' 멘토로 재능기부
"나의 재능으로 한 아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면 얼마든 도울 것"
이수희 스튜디오 수이 대표.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제게 올해는 뜻깊고 소중한 해였습니다. 국가에서도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아이들이 좀 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가보훈부의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멘토단으로 활동 중인 이수희 스튜디오 수이 대표의 말이다. '히어로즈 패밀리'는 전국 전몰·순직군경의 미성년 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맞춤형 종합지원 프로그램으로서 보훈부와 우미희망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하고 있다.

다같이 미술학원 강남 본원의 부원장으로 근무하며 입시미술 '스타 강사'로 익히 알려진 이 대표는 올 4월 출범한 히어로즈 패밀리 멘토단에 합류, 미술교육 분야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재능이 잘 쓰여 한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면 얼마든 더 지원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히어로즈 패밀리 출범 행사에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이수희 스튜디오 수이 대표.

히어로즈 패밀리 멘토단엔 경제·언론·문화·체육 등 각 분야 주요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몰·순직군경 미성년 자녀들의 진로 희망 분야 등에 따른 '1대 1' 지원 및 후원활동을 한다.

이 대표는 "평소 보훈에 관심이 많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히어로즈 패밀리 멘토 참여 요청을 받아 기뻤다. 내가 가진 재능이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게 벅차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외증조부모가 독립유공자, 외조부가 참전유공자다. 그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참여 전부터 그림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 및 보훈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인증을 받은 그림을 시작으로 2020년엔 서울을 다시 디자인한다는 주제의 '리디자인 서울' 개인전 개최, 2021년엔 서울지방보훈청과 골든브라더스가 제작·기획한 뮤지션 팔로알토의 '애국' 싱글앨범 커버 제작, 그리고 작년엔 래퍼 조광일의 '다시 부르는 독립군가 2022 ver.' 앨범 커버 제작 등 활동도 했다.

이수희 스튜디오 수이 대표.

이 대표는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영웅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70주년이 된 뜻깊은 해인 만큼 잊혀 가는 역사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매년 다양한 학생을 만나는 내겐 어렵지 않은 일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다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그 친구와 꾸준히 만나며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친구·학업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을 사춘기를 조금이나마 일찍 겪은 내 경험이 그 친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 친구가 하는 미술활동 전반에 도움을 주면서 큰 무리 없이 대학 진학까지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히어로즈 패밀리 출범식 때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얘기했다. 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주변의 사랑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라며 "앞으로도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나 한 명이 아닌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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