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노후 주택 ‘청년 아지트’로 대변신
북카페 등 커뮤니티 공간 탈바꿈…청년들 지역 정착 유도
“감성 있는 실내장식도 마음에 들지만 청년들의 생활방식에 맞춰 운영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친구들과 자주 찾게 될 것 같아요.”
지난 24일 광주 동구 동명동 한 골목에 자리한 ‘동구 청년아지트’를 찾은 김모씨(34)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씨는 오후 1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시며 한참을 머물다 떠났다.
도심에 방치된 노후한 집을 수리해 지난 17일 개관한 동구 청년아지트가 지역 청년들 사이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동구는 10년 넘게 비어 있던 한옥과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을 7억5000만원을 들여 청년 공간으로 꾸몄다.
청년아지트는 청년들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적산가옥에는 강연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나래 마루’와 북카페, 인문학 공간 ‘책 마루’ 등이 생겼다. 청년 작가들의 전시 공간인 ‘머무름’과 셀프 카페 ‘충전소’도 들어섰다.
동구는 애초 이곳을 ‘청년센터’라고 이름 지었다가 단순 취업정보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 아닌 열린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청년아지트’로 바꿨다.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도록 해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운영 시간이다. 공공기관 청년시설들은 평일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이곳은 오후 1시에 열고 오후 9시에 닫는다.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청년들이 외부 활동을 하는 시간과 요일에 맞춰 문을 여는 것이다.
청년아지트는 이용료를 받지 않지만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외부에서 간단한 음식을 가져와 먹는 것도 가능하다. 청년아지트는 개소 이후 하루 방문자가 60여명에 달하고 있다. 대학생 독서 모임이나 취업준비생 모임 단체 사용을 원하는 예약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강모씨(25)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찾아왔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정보 등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 장점인 것 같다”고 했다.
신소리 청년아지트 운영팀장은 28일 “청년 스스로 먼저 찾아오고 정보도 취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며 “재능을 찾고 직업을 만들어내는 꿈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청년아지트가 청년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글·사진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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