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577만원' 안 쓰고 10년 모아야…서울 7억 집 한 채 산다

이소은 기자 입력 2023. 11.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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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소득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서울 주택 중간가격은 6억9500만원으로 서울중위소득 가구의 1년 급여 약 6926만원(월 577만원)의 10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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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가격 아파트 사려면 13년 이상 걸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위소득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으로 10개월 만에 2년 가량 단축됐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의 PIR은 10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조사된 10.5보다 반년 가량 줄어든 수치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이 중 중위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즉, PIR이 10이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0년 동안 급여 등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9월 기준 서울 주택 중간가격은 6억9500만원으로 서울중위소득 가구의 1년 급여 약 6926만원(월 577만원)의 10배 수준이다.

PIR 10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시한 적정 주택가격이기도 하다. 원 장관은 작년 9월 국토교통위원회 결산심사에서 "서울은(가구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18배에 이르러 금융위기 직전 8배보다 높고 금융위기 직후 10배보다도 지나치게 높다"며 "10배가 적정기준이라고 말하기엔 섣부른 면이 있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 하향 안정화가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택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PIR도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11월 12.0에서 올 3월에 10.8, 6월 10.5로 줄어들더니 9월에는 10까지 떨어졌다. 약 10개월 만에 2년 가량 단축된 셈이다. 같은 기간 주택 중위가격이 7억5000만원에서 7억1333만원, 7억원, 6억9500만원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서울 PIR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18.4를 기록한 2022년 3분기다. 하지만 이때의 수치를 지금과 단순비교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KB부동산이 지난해 11월부터 표본을 대폭 확대 개편했기 때문이다. 개편 전에는 152개 구시군의 3만1800가구를 조사 대상으로 했다면 개편 후에는 240개 구시군의 6만2220가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각각 3000가구(20%), 2500가구(25%)씩 늘어나면서 주택 중간가격이 한달 만에 크게 내렸다. 서울 주택 중위가격의 경우, 개편전인 작년 10월 9억1996만원에서 개편 후인 11월 7억5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 급락했다. 이런 영향으로 같은 기간 PIR도 17.9에서 12.0으로 뚝 떨어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표본수가 부족했던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대폭 보완하면서 한달 만에 중간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이 때문에 개편 전과 개편 후의 PIR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이 아니라 중간가격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13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은 9억5000만원으로 주택 중간가격보다 2억5500만원 더 높다. 이를 중위소득 가구의 1년 급여 6926만원으로 나누면 13.7가 나온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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