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더 내려놓은 총…부푸는 종전의 꿈

김희정 기자, 윤세미 기자, 김종훈 기자, 뉴욕(미국)=박준식 특파원 2023. 11. 2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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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정전 기간이 이틀 연장되자 휴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하마스 관리 가지 하마드는 중동매체 알 자지라에 "하마스가 인질을 더 많이 넘기면 휴전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이스라엘과의) 합의문에 적혀 있다"며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합의를 연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쟁을 끝내고 싶다. 이 재앙을 끝내기 위해 카타르, 이집트, 그리고 많은 서방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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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시티=AP/뉴시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 휴전 첫날인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파괴된 거리를 평화롭게 지나고 있다. 2023.11.25.


가자지구에서 정전 기간이 이틀 연장되자 휴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당초 협상 내용보다 많은 인질을 푼 가운데 이스라엘도 정전 연장으로 답했다. 미국 장관이 다시 중동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 정전 기간이 추가로 늘어나고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이 양측 합의에 따라 30일 오전까지로 이틀 연장돼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전망이다. 27일 가자에서는 11명의 이스라엘인이 귀환, 지난 24일 휴전 시작 이후 석방된 이스라엘 및 외국인 인질은 총 69명(이중국적자 포함 이스라엘인 51명, 외국인 18명)이다. 예정된 50명보다 19명 많다.

합의된 1대 3 비율에 따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150명 석방됐다. 27일 점령지 서안 지구에 있는 이스라엘의 오페르 교도소와 예루살렘의 구금 센터에서는 3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됐는데, 오페르 교도소 밖에서는 풀려날 수감자를 기다리던 수십명의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군이 충돌하기도 했다.

휴전 연장에 따라 가자지구에는 더 많은 식량, 연료, 식수, 의약품 등의 구호 물품 트럭이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장을 "희망과 인간애를 엿볼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이틀의 연장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받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더 늘릴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가자에서 인질 10명이 추가로 석방될 때마다 휴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틀 정전 연장은 이에 따른 것이다. 하마스가 총 240여명의 인질을 잡아 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추가로 합의가 잘 이뤄진다면 단순 계산시 확정된 엿새 휴전 기간에 최대 보름이 더해질 수 있다.

이스라엘 외교관 출신 알론 핀카스는 27일 캐나다 CBC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 상황에 따라 휴전 연장이 몇 차례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 인질은 풀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 군은 제한적 군사작전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마스는 휴전 추가 연장을 넘어 종전까지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관리 가지 하마드는 중동매체 알 자지라에 "하마스가 인질을 더 많이 넘기면 휴전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이스라엘과의) 합의문에 적혀 있다"며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합의를 연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쟁을 끝내고 싶다. 이 재앙을 끝내기 위해 카타르, 이집트, 그리고 많은 서방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을 중재해온 카타르와 미국, 이집트 등도 휴전 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 백악관은 다음 단계의 인질교환에서 미국인도 석방되길 포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8~9명의 미국 시민이 여전히 억류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이번주 이스라엘, 서안 지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원조 유지 △모든 인질의 석방 △가자 지구의 미래에 대한 원칙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필요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 방문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뉴욕(미국)=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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