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 혀 검푸르게 변하고 사망…유럽 ‘청설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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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유럽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가축전염병이 영국 켄트지역에서 한달 새 5건이나 발생해 영국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의 농업전문매체 '파머스가디언'은 소와 양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병 '청설병(Blue-Tongue Disease)'이 2주일 사이에 켄트지역 농장 3곳에서 5건 발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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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바이러스도 발견 ‘비상’
2007년 유럽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가축전염병이 영국 켄트지역에서 한달 새 5건이나 발생해 영국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의 농업전문매체 ‘파머스가디언’은 소와 양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병 ‘청설병(Blue-Tongue Disease)’이 2주일 사이에 켄트지역 농장 3곳에서 5건 발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게다가 변종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라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설병은 소·양의 혀가 검푸르게 변하다가 심하게는 죽음에 이르는 가축질병으로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청설병에 대한 공포는 크다. 질병 자체는 남아프리카가 발원지이지만, 2006년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최초로 발병했다가 영국과 유럽 전역으로 번져 2007년까지 유럽에서만 소·양 200만마리가 죽은 것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또 2021년엔 스페인에서 튀르키예로 배를 통해 수출하려던 소 900마리 중 청설병 감염 개체가 확인돼, 배가 두 달여간 정박하지 못하고 지중해를 떠돌다 소가 선박 안에서 전부 도살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영국 정부의 수의학분야 최고 책임자 크리스틴 미들미스는 “축산농가에 청설병의 주요 유전자형과 축형별 주요 증상을 발표했는데, 새로운 청설병 바이러스 변종이 발견돼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 남부와 동부 해안이 현재 가장 큰 위험지역으로 분석됐다.
현재 영국 정부는 청설병 감염 확진지역에 가축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청설병 양성 판정을 받은 가축, 동일한 운송수단을 탔거나 감염 위험이 있는 가축을 도살할 수 있다. 다만 도살된 가축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상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청설병에 걸린 소는 혼수상태, 콧구멍과 주둥이 주변의 경직, 입·눈·코의 발적, 발굽 위 피부의 붉어짐, 콧물, 젖꼭지의 붉어짐과 상처, 발열, 식욕 부진, 사산 등의 증세를 보인다.
특히 어미소가 임신 중일 때 감염되면 송아지가 기형이나 약체, 눈이 안 보이는 상태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고, 출생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남아프리카가 발원지인 청설병 바이러스가 유럽으로 퍼진 이유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청설병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날벌레가 유입된 데다, 청설병 바이러스는 온도가 15℃ 아래로 내려가면 복제를 못하는데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 바이러스가 서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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