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농촌 활력소 기대

김윤호 기자 2023. 11.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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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뒤 케이블카가 생기면 농산물판매장이 들어서 농특산물 판로가 자연스레 확대될 테고 분명 농가에도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잘 활용해서 농가소득 증대의 마중물로 삼겠습니다."

인근에서 만난 한 감자농가도 "설악권 지역사회의 40년간 숙원이던 케이블카사업이 마침내 첫삽을 뜨게 된 것은 지역민으로서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라며 "오색리 하부 정류장 인근에 농산물판매장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며 이참에 농사규모를 늘려볼까 한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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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설치 첫삽…농업계 ‘화색’
정류장에 농산물판매장 마련 검토
서광농협도 로컬푸드판매장 계획
판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 예상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 다섯번째부터),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등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을 축하하고 있다. 강원도

“몇년 뒤 케이블카가 생기면 농산물판매장이 들어서 농특산물 판로가 자연스레 확대될 테고 분명 농가에도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잘 활용해서 농가소득 증대의 마중물로 삼겠습니다.”

강원 양양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마침내 20일 착공하자 지역농업계가 일제히 반기고 있다. 농산물 판로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서다.

1.65㏊(5000평) 규모로 깨·산마늘·산채를 재배하는 진선길 서면 오색1리 이장(57)은 “마을에선 주민 100여명 중 40%가량이 밭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주변에 직거래 등으로 판매한다”며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수십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며 그동안 크고 작은 심적 고통을 받았는데,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양양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에서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 옆 ‘끝청(해발 1430m)’까지 3.3㎞ 길이의 케이블카를 놓는 게 핵심이다. 사업 구상이 처음 나온 건 1982년 10월이지만,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가 극렬히 반대해 여러차례 무산됐다. 그러다 2015년 8월 제11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공원계획 변경안이 ‘조건부 가결’된 후 환경영향평가를 거쳤다. 결국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은 올 2월 해당 사업에 ‘조건부 협의’ 의견을 군에 통보하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인근에서 만난 한 감자농가도 “설악권 지역사회의 40년간 숙원이던 케이블카사업이 마침내 첫삽을 뜨게 된 것은 지역민으로서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라며 “오색리 하부 정류장 인근에 농산물판매장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며 이참에 농사규모를 늘려볼까 한다”고 반색했다.

실제로 정선군(군수 최승준)도 지난해 북평면에 있는 가리왕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 후 하부 정류장에 농산물판매장을 세워 농가소득 증대의 발판으로 삼았다. 군은 이곳에서 사과·곤드레·찰옥수수·황기·더덕을 비롯한 10대 주력 품목을 내세워 농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양양군(군수 김진하)에서도 농산물판매장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군 관계자는 “양양도 버섯·한우·쌀을 비롯한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만큼, 케이블카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농업·농촌 활력소가 되게 하겠다”고 했다.

서면 일대를 담당하는 서광농협(조합장 김영하)도 기대 어린 시선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벌써 정류장 인근에 로컬푸드판매장을 마련해 농가소득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영하 조합장은 “오색케이블카를 관광자원으로 잘 살려 지역경제를 부흥시켜야 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농가에도 도움 되는 명품 케이블카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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