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의 귀거래사] 함께하는 100년 농촌운동,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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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을 사람과 일자리를 채워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함께하는 100년 농촌운동'이 선포됐다고 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제안한 내용에는 그동안 농협이 추진해오던 농산물 유통 개혁, 스마트농업과 청년조합원 지원 외에 귀농귀촌 지원, 농촌관광 활성화 등 새로운 사업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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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위기 극복’ 밝혀 주목
사람과 일자리 채울 방안 관심
‘농촌 살리기’ 공감대 형성 중요
정부·지자체도 접근법 달라져야
성공사례 공유…민간 창의 활용

얼마 전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을 사람과 일자리를 채워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함께하는 100년 농촌운동’이 선포됐다고 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제안한 내용에는 그동안 농협이 추진해오던 농산물 유통 개혁, 스마트농업과 청년조합원 지원 외에 귀농귀촌 지원, 농촌관광 활성화 등 새로운 사업도 포함돼 있다. 평소 비슷한 고민을 해오던 필자 입장에서 우선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수행하려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농촌에 젊은이가 줄어드는 것은 안정적 소득을 얻을 일자리가 제한되고 교육·의료·문화 등 생활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정부는 농가소득 증대와 국가 균형발전이란 차원에서 농산업 육성과 지역개발, 그리고 교육·의료·문화·복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사업을 부처별로 제각기 추진하다보니 지역의 개발 수요와 특색을 살리기 어려웠다. 더구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전문 인력 부족으로 주로 용역업체에 의존하다보니 투자에 걸맞은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농협은 ‘농협법’ 제1조에 따라 “농업인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그동안 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수급 안정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조합원의 감소와 고령화, 산업구조 변화 등 달라진 여건 속에서 지역활성화의 주체로 거듭나도록 요구받고 있다. 지난해 수행한 지역농협 연구에서도 조합원들은 농협이 농촌 인력 확보와 지역농업 발전 선도, 그리고 원로조합원에 대한 배려와 주민 밀착형 문화 복지 전달 체계의 한축을 담당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농협이 농촌 살리기에 앞장서겠다는 것은 사회적 약자로서 자신들의 지위 향상과 권익 옹호를 위해 시작한 협동조합의 원래 취지나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을 명시한 협동조합 제7원칙으로 미루어 볼 때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지역농협의 인력이나 예산 사정상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여력이 거의 없다는 점과 ‘함께하는 100년 농촌운동’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대통령은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하며, 농업·농촌 서포터즈로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지만 정작 그날 이후 후속 기사는 고사하고 댓글조차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하는 말이다.
‘함께하는 100년 농촌운동’이 말만으로 차린 성찬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농협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고령화된 농촌지역 주민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청년농 양성과 귀농귀촌인 지원, 공동경영체 육성과 농작업 대행, 고령농에 대한 정기 검진과 요양·복지시설 운영 등 기존의 정책사업을 탄탄히 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작더라도 구체적인 성공사례를 보여주면 어떨까? 아울러 지방소멸이란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정부와 농협이 국민과 더불어 농촌을 살려 보자는 공감대를 확산하고, 관련 사업에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여 체계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협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제안을 한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 할 반향이 없다면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능히 사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不能動人 只是誠不至)’는 옛말이 있듯이 그동안의 잘잘못을 살펴 농업 농촌이 어려울 때 모처럼 책임의 일단을 하는 농협의 모습을 보고 싶다.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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