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피그마 인수 '삐그덕'…英 당국 "경쟁 제한" 잠정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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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경쟁 관계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를 인수하려는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28일(현지시간)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가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잠정적인 조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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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경쟁 관계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를 인수하려는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28일(현지시간)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가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잠정적인 조사 결과를 내놨다.
CMA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거래가 경쟁을 없애고, 혁신을 줄일 수 있다"며 "어도비의 주력 제품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위협으로서 피그마를 없애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는 잠정적"이라면서도 "당국은 경쟁 제한을 막을 수 있는 잠재적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피그마가 이미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인 상황에서 합병으로 인해 경쟁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잠정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CMA는 내달 19일까지 어도비와 피그마에 답변을 요구했으며, 최종 결정은 내년 2월 25일까지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어도비는 "어도비와 피그마는 고객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잠정 결론을 검토해 CMA와 다시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영국 경쟁 당국도 경쟁 제한을 우려하면서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는 쉽지 않게 됐다.
앞서 지난 8월 EU 집행위원회는 1단계 조사인 예비조사 결과 어도비와 피그마의 합병이 글로벌 웹 기반 디자인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심층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U 집행위의 최종 결정은 내달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는 지난해 9월 200억 달러(26조원)에 경쟁사인 피그마를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어도비는 디자인 전문가들을 위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소프트웨어 분야 시장을 지배해 왔다. 피그마는 주로 앱이나 웹사이트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데 사용돼 왔는데, 최근 수년간 인기를 끌면서 어도비를 위협해 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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