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졸업생 47%… 졸업 후 수도권서 인턴
지방 의대 졸업생 중 절반이 수도권에서 인턴 수련 과정을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의대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지방 의료 기반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23년 지방 의대 졸업생 1만9408명 중 9067명(46.7%)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병원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 지역 의대 졸업생 448명 중 403명(90%)이 수도권에서 인턴 과정을 밟았다. 영남권에서 인턴을 한 의대 졸업생은 37명뿐이었다. 경북 지역이 병원 부족에 따른 의료 취약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은 중증 응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의 평균 거리(15㎞)가 가장 긴 지자체다. 병원이 적은 데다 환자들도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인턴이 수련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경북 지역 의대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간다는 것이다. 경북 다음으로는 강원과 충북 지역의 이탈 비율이 높았다. 강원 지역 의대 졸업생 2501명 중 1731명(69.2%), 충북은 866명 중 571명(65.9%)이 수도권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충남(62.8%), 광주(52.0%), 전북(50.4%) 등도 해당 지역 의대 졸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으로 옮겨서 인턴을 했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대 졸업생 1만822명 중 지방에 있는 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은 사람은 279명(2.6%)밖에 되지 않았다.
한 지방 의대생은 “서울 유명 병원에서 수련해야 나중에 더 좋은 병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해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 인재 전형’을 강화하고, 지역 수련 병원의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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