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파크 1000원 공연, 막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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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여는데 한 번에 1500만 원 이상이 들어요. '잘 봤다'며 손을 잡아주시는 관객들 덕분에 한 회 한 회 버티다 보니 21년이 흘렀네요."
2002년부터 화요일마다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등에서 공연 '재즈 파크'를 열어 온 컬처마케팅그룹의 김묘환 대표(63)는 26일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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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 12만명… 저변 확대 힘써
임희숙-전제덕-말로-웅산 거쳐가
마지막 공연엔 뮤지션 60명 무대에
2002년부터 화요일마다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등에서 공연 ‘재즈 파크’를 열어 온 컬처마케팅그룹의 김묘환 대표(63)는 26일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화행사 컨설팅 회사인 컬처마케팅그룹은 정헌재단 등의 후원을 받아 처음 2년 동안은 무료로, 이후엔 관람객으로부터 1000원만 받으며 재즈 공연을 열어 왔다. 그동안 공연을 227회 열어 누적 관객 12만 명을 모으며 국내 재즈 저변을 넓혔다. 그러나 섬유센터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다음 달 12, 13일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시작은 쿠바의 노장 뮤지션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001년)이었다. 김 대표는 “미8군에서 한국 재즈 음악을 태동시킨 뮤지션들이 떠올랐다. 한국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만들고 싶어 나섰다”고 했다. 2005년부터는 젊은 뮤지션들도 공연에 참여했다. 임희숙, 전제덕, 말로, 웅산 등 많은 음악가가 ‘재즈 파크’를 거쳐 갔다.
500석인 객석은 10분이면 예약이 마감됐고, 때론 계단까지 관객이 들어차기도 했다. 관객 나이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다. 김 대표는 “재즈를 매개로 여러 세대가 모여 함께 즐긴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마지막 공연에는 재즈파크 빅밴드, 기타리스트 찰리 정 등 60명이 무대에 오른다. 김 대표는 “피아니스트, 색소포니스트 등 세계 무대에서 연주할 실력이 있는 이들을 더욱 널리 알리지 못한 게 유일한 회한”이라며 “메세나(문화예술지원) 활동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콘텐츠를 고스란히 내주고 싶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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