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 격려와 위로 나눈 부산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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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오일머니'의 벽을 넘지 못하고 큰 득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늦은 시각까지 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며 결정 과정을 지켜본 부산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부산발전을 위해 달려온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29일 오전 1시 20분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가 확정되자 부산시민회관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 1천여 명 사이에서는 한숨과 탄식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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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적은 득표수에 응원하던 부산시민들 당혹·실망
"잘 싸웠다" 격려…"안타깝지만 부산 발전은 멈추면 안 돼"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오일머니'의 벽을 넘지 못하고 큰 득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늦은 시각까지 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며 결정 과정을 지켜본 부산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부산발전을 위해 달려온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29일 오전 1시 20분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가 확정되자 부산시민회관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 1천여 명 사이에서는 한숨과 탄식이 터져나왔다.
부산 득표수가 29표에 불과하다는 결과에 시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높이 흔들던 깃발과 응원 피켓을 늘어뜨리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가 하면, 일부 시민은 눈물을 흘렸다.
부산 동구에 사는 손춘자(68·여)씨는 "2030에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대한민국이 빛을 발하고 우리 부산이 발전할 거라는 기대에 일도 뒤로 미루면서 유치에 힘을 보탰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너무나 허무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차갑란(57·여)씨 역시 "표가 너무 적게 나온 게 아쉽다. 2차경쟁을 해볼 수도 없었다는 점이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엑스포가 열리면 청년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 같아 희망을 가지고 뛰었는데 29표라는 숫자를 보니 고개가 푹 숙여졌다"고 털어놓았다.
시민들은 파리에서 날아든 비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10년 가까이 이어진 박람회 유치 활동이 부산과 부산시민의 역량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또 오랜 시간 박람회 유치를 위해 힘을 모은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그 동안의 노력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거라는 희망과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동래구에 사는 박미연(59·여)씨는 "결과가 너무나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아이를 둘이나 키우는 입장에서 부산발전을 이대로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2035년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한다면 그때도 열심히 응원하며 유치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응원전에 나온 이모(60대·남)씨 역시 "온 국민이 함께 뛰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니 속상하고 많이 안타깝다"면서도 "우리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또 준비해서 도전하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은 1차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쳐 박람회 유치에 실패했다. 부산은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저지한 뒤 2차 투표에서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오일머니를 앞세운 리야드가 1차 투표에서 전체 165표 가운데 119표를 쓸어담으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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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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