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0조 투자 계획에 저개발국 몰표 이어진 듯”
2030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10조원 규모의 투자·저개발 국가 지원 계획 등을 내세워 승기를 쥐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이 저개발국가의 몰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총 165개국 중 119개국 표를 얻어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 유치위 관계자는 이날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국이 혼연일체가 되어 정부, 부산시, 기업 역할 분담을 통해 유기적인 전략을 했음에도 아쉽게도 (사우디) 리야드에 패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우선 “사우디는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제 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사우디 2030 비전의 일환으로 엑스포를 유치, 국민 시선을 엑스포와 동계올림픽 등 메가 이벤트로 돌려 국민의 충성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통한 물량 공세(도 영향이 있었다)”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4조4300억원을 투자하고, 엑스포 개최에만 10조원 이상 투자해 저개발국가에 천문학적 개발 차관과 원조 기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등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객관적 역량보다는 현실에 흔들리기 쉬운 구도가 됐다”며 “이로 인해 저개발국가에 사우디 몰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 또한 투표에 있어서 관례상 대륙별 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우디는 ‘은둔의 석유 왕국’에서 벗어나 경제·사회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설계한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엑스포를 추진해 왔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가 전역에 3조3000억 달러(한화 약 4296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78억 달러(약 10조1000억원)는 엑스포를 위해 쓰인다.
리야드 엑스포 부지만 600만㎡에 이른다. 이곳은 ‘사막 속 정원’이라는 리야드의 유래와 도시·지역 간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국가 비전을 모두 담아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설계된다. ‘한 국가, 한 전시관’ 약속에 따라 참가국에는 개별 전시관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사우디는 2030년 10월 1일부터 2031년 3월 31일까지 리야드 엑스포에 226개국을 포함한 총 246개 기관이 참여하고, 연간 4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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