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개최 불발됐지만 “졌잘싸”… 전 세계에 ‘부산 저력’ 보였다

부산시가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하자 부산 시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유치 응원을 펼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시민 중 일부는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9일 오전 1시 2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프랑스 현지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 1500여명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를 득표해 최종 개최지로 결정되자 탄식을 내뱉었다. 시민들은 부산이 29표 득표에 그친 결과가 나오자 믿기지 않는 듯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부산시민회관에서는 “잘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서로 위안의 말을 주고받는 시민들도 여럿이었다. 부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30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비해 득표수에서 밀린다는 분석에도 정·재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역전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부산시는 28일 오후 8시 30분부터 시민응원전을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 현지 중계팀이 “현장 분위기가 좋고, 긍정적이다”라고 전하자 시민들의 기대감 더 커졌다. 투표가 시작되자 현장에선 “제발” “부산”이라고 읊조리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치 실패를 경험 삼아 재도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평창올림픽도 유치 실패 뒤 다시 도전해 성공해 낸 것처럼 외교 노력 등을 보완해 재도전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의 2030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부산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와 부산시, 국회, 대기업 등 민관이 ‘코리아 원팀’으로 적극적인 교섭 활동을 펼치면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 부산이 최근 2년간 유치한 기업 투자도 역대 최대인 101건으로 총 8조60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30엑스포 유치 활동과 맞물려 탄력을 받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부산항 북항 재개발 신속 추진 등은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큰 성과로 꼽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엑스포 유치 과정은 그 자체로 우리 부산에 아주 영예로운 시간이었다”면서 “대한민국 원팀이 되어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고, 세계 여러 나라와 부산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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