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재선 앞두고 의혹 정면 돌파…바이든 차남 "하원서 공개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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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온 헌터가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친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정면 돌파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헌터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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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현될 경우 바이든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의회 증언대에 서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온 헌터가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친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정면 돌파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국 언론은 헌터의 변호인이 헌터 본인의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서한을 의회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하원 감독위는 이달 초 헌터의 우크라이나 기업 유착 의혹 등을 문제삼아 헌터와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인 제임스 바이든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헌터 측은 서한에서 "우리는 소환 요청을 받아들인다"며 "다만 당신들의 일방적이고 막혀 있는 절차에 따르는 대신 공개적인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헌터는 그간 공화당의 집중 표적이 되어 왔다.
2020년 대선 당시 헌터가 도난당한 노트북에서 헌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하는 영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기업과의 금전 관계가 담긴 다수의 이메일이 발견된 뒤 관련된 공격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헌터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한 상태다.
그간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로키' 대응으로 일관해 온 헌터는 줄 고소로 반박에 나선 데 이어 아예 의회에서 공개 증언을 선언하고 나서며 한층 공격적 행보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5일에는 자신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공화당의 정치적 압박을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당시 법무부에 대한 소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헌터 바이든은 수년간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있어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조용히 기다리라는 조언을 들어 왔지만, 노회한 민주당 인사들이 선호해온 이 전략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소 위기에 직면한 헌터는 이제 부친의 재선 도전과 맞물려 그의 적들과 정면으로 맞서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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