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제거 대상 1호’ 하마스 지도자, 인질들 만나 “안전 약속”
이스라엘군이 ‘처단 대상 1호’라 밝힌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이스라엘 인질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가자지구 땅굴 속에 억류돼있던 인질 일부를 만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킨 것이다.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으로 풀려난 인질을 인용해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는 땅굴에 갇혀 있던 이스라엘 인질 몇 명을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그는 가자지구로 끌려온 인질을 안심시키려는 듯 억양 없는 히브리어로 이곳은 안전하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당신은 여기서 보호받고 있다. 당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신와르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지역 기습해 1400여명을 숨지게 한 작전을 총 기획한 핵심 인물로,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 휴전 협상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의 그를 제거 1순위 인사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일 신와르를 “동족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땅굴에 숨은 리틀 히틀러”라며 “그는 곧 죽을 사형수”라고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그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고 “이 전쟁이 끝나면, 가자에는 더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는 야히아 신와르를 처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와르는 1989년 이스라엘 군인 2명과 이스라엘과 협력한 것으로 의심되는 팔레스타인인 4명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22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는 4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포로로 잡힌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돌려보내는 거래의 일환으로 2011년에 석방됐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다고 한다. 그는 감옥에서 히브리어를 완벽하게 습득했고 매일 수 시간 이스라엘의 일간지와 TV 채널을 보며 이스라엘 문화를 철저히 배웠다. 지난해 이스라엘 교도소 정보부 국장을 지낸 베티 라하트는 마리브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와르는 감옥에 있는 동안 이스라엘인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신와르는 석방된 뒤 하마스 내부에서 고속 승진했고, 2017년에는 하마스 내부의 비밀 선거를 통해 그동안 가자 지구의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였던 이스마엘 하니예를 밀어내고, 최고 지도자가 됐다. 신와르의 지도 하에 하마스는 국경 너머 이스라엘 영토로 화염 풍선을 보내고 로켓을 쏘는 등 수시로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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