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우리에게, 세상에 쓸모 있는 기자협회"
기호① 박록삼 후보 (시사위크)
기자가 존경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기자 엄마아빠, 기자 아들딸, 기자 친구가 있음을 어디에서건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세상입니다. 또한 저널리즘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모두가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견해가 있고, 또 언론사마다 이해관계가 다 다릅니다. 하지만 기자의 역할과 책임은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1만2000명 기자 회원들이 지역도, 매체도, 직역도, 정파의 다름도 모두 떠나 오로지 기자의 이름으로, 저널리즘의 가치로 함께 어울리며 힘과 지혜를 모으는 한국기자협회를 꿈꿉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한국기자협회? 신문 중심, 큰 매체 중심으로 기자상 주는 데잖아요.”
“서울 중심으로만 굴러가잖아요?.”
“서울지역 신문 기자라서 좋겠다고요? 월 1만원 회비를 왜 내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기자협회에 쏟아진 우리 기자들의 무관심과 냉소의 표현들입니다. 기자들 중 기자협회를 ‘나의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모두 각자의 이유로 기자협회로부터 깊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고, 무관심한 채 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관성화한 조직 운영의 문화와 제도, 질서가 그렇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 사이 포털은 언론 행세를 하며 기사를 자기네 입맛대로 재단하며 도구처럼 쓰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이건 서울 언론이건, 큰 매체건 작은 매체건 포털의 기사 하청업체와 같은 취급을 받은 지 오래입니다. 그렇게 기자의 사회적 위상과 언론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뿐입니까. 언론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성 역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공영언론에 대한 폭압은 다른 모든 민간 언론사와 기자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위축시키며 언론 자유를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의 위기는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아무리 기자 개개인들이 진실과 정의, 다수의 이익을 위해 좋은 기사를 쓰려 하더라도 이러한 언론의 총체적 위기 앞에서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가 속한 언론사가 기자의 자긍심을 세워줄 수 있는 별도의 노력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우리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은, 기자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인 이 곳 기자협회뿐입니다. 그렇기에 기자협회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달의 기자상을 시대 변화와 기자들의 요구에 걸맞게 재구성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기자상 심사에 기자 회원들이 직접 참가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 높일 것입니다. 기자상의 심사 기준과 진행 과정, 심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책임성을 더할 것입니다.
또한 기자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해외 기획 취재 공모 프로그램 및 외국 언론과 교환 기자제를 실시할 것입니다. 기자 회원이라면 박물관, 미술관 등을 비롯해 기사 작성 공간이 된 카페 등을 할인 받으며 이용할 수 있고, 대학원 진학시 턱없이 높은 학비 부담에서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설령 출입처가 아니라도 필요하다면 공공기관 직접 취재의 권한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이와 더불어 기자라면 회사와 출입처를 뛰어넘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젊은 기자들이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건, 대폭 확대될 여기자 풋살대회건, 회원 가족 문화탐방이건, 신설하는 해외기획취재건 모든 기자협회 행사는 회원사간 경쟁이 아니라 기자간 진짜 교류의 장이 될 것입니다.
기자협회 조직 운영 역시 투명하고 공정하게 되어야 합니다. 100인 이상 지회만 이사로 참석할 수 있는 기자협회 이사회에 100인 이하 지회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또한 회원과 현장에서 가장 가깝게 생활하는 지회장들의 의견이 기자협회 운영에 반영되고, 이를 기반으로 기자협회와 회원의 간극이 좁혀지고 그만큼 기자협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더 이상 변화를 거부하거나 지체할 수 없습니다. 박록삼이 준비한 ‘3·3·3’-3대 선언, 3대 실천, 3대 약속-으로 기자협회를 확 바꿔내겠습니다. 나에게 쓸모 있는, 우리에게 쓸모 있는, 그리고 세상에 쓸모 있는 한국기자협회, 박록삼과 함께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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