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200K' MVP와 '15승 꿈꾸는' 신인왕의 약속…"내년에 이 트로피 네 것이지?"
[소공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언젠가는 약속 지키고 싶어요."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지난 27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문동주는 76.6%(111표 중 85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KIA 윤영철(15표)을 제쳤다.
한화 이글스 출신으로 신인왕이 탄생한 건 2006년 이후 17년 만. 이글스 출신 역대 네 번째 신인왕의 탄생이었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문동주는 23경기에 나와 118⅔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지난해 13경기에서 28⅔이닝을 던졌던 그는 올해 신인왕 자격을 충족했다. 신인왕은 최근 5년 이내 입단한 선수 중 누적 투구가 30이닝 이하인 선수로 규정된다.
올해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품었고, 시즌 종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첫 경기 호주전에 나와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문동주는 "이 자리에 서니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 트로피가 무겁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할 거 같다. 최원호 감독님, 박승민 코치님, 이동걸 코치님 감사하다. 수베로 감독님과 로사도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전력분석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도와주셔서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부모님, 가족들 감사드린다"라며 "마지막으로 이 상은 류현진 선배님 이후로 17년 만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종료 후 문동주는 "트로피가 생각보다 너무 무겁다. 그 때 이후로 머릿속이 백지가 됐다"고 웃었다.
미처 고마움을 전하지 못해 마음에 걸린 이도 있었다. 문동주는 "최재훈 선배님 이야기를 못했다.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리려고 했는데 와 있었다. '올해 잘했고, 내년에는 15승 가자'고 하셨다. (최)재훈 선배님과 함께 15승을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NC)는 문동주에게 농담을 섞어 응원을 했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나와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9개) 3관왕을 차지했다. 동시에 수비상까지 차지했다.
문동주는 "페디 선수가 내년 MVP 트로피가 제 것이나고 물어봤다. 더 노력하겠다"라며 "올해 첫 풀타임을 보냈는데 성적이 리그를 압도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아직 MVP는 어렵지만, 이야기를 한 만큼 언젠가 약속을 지키고 싶다. MVP를 당장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년에는 훨씬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문동주가 MVP 이야기를 직접 말한 이유는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를 주기 위함이었다. 문동주는 "작년 입단식 때 구단 유튜브를 통해서 각오를 이야기한 게 두 개 있었다. 신인왕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본의 아니게 1년이 미뤄져서 올해 두 개 다 이뤄졌다. 앞으로도 이야기한 부분을 더 지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말을 뱉으니 더 지키게 되는 거 같다. 앞으로도 목표를 잘 세우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왕 경쟁자였던 윤영철(KIA)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문동주는 "경쟁해서 시즌 때 많은 도움이 됐다. 너무나 좋은 선수다. 앞으로도 나와 많은 경쟁을 해야하는 선수다. 응원도 하겠고 좋은 경쟁을 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2023년, 202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투수를 모두 품었다. 2023년 지명에서는 시속 160㎞의 공을 던지는 김서현을, 2024년 지명에서는 시속 150㎞ 빠른 공과 더불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인 황준서를 품었다. 이들 모두 내년 시즌 신인왕을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문동주는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선수가 돼야할 거 같다. 신인왕이라는 건 기회가 많이 없으니 더 잘하라고 주신 상으로 알겠다"라며 "(김)서현이나 (황)준서 등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잘하겠다. (김서현과 황준서가 신인왕을) 당연히 받아야할 거 같고,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후배의 활약을 기대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목표도 생겼다. 문동주는 "(신인왕) 다음 목표는 투수 타이틀을 받고 싶다. 올해는 신인왕만 생각해서 타이틀까지는 생각을 안 해 본 거 같다. 내년 시즌을 치르면서 할 수 있겠다 싶은 타이틀이 오지 않을까 싶다. 더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공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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