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에이스 가드’ 이정현의 ‘26점’ 독주

정관장에 86 대 82…두번째 연승
3점슛 3개·10도움 등 전방위 활약
김승기 감독 “5할 승률 도전할 것”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안방에서 안양 정관장의 원정 7연승을 가로막으면서 시즌 2번째 연승을 내달렸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2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86-8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소노(6승8패)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7승8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5위 정관장(9승7패)은 소노를 상대로 2전 전패 약세를 보이는 동시에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연승하면 기분이 좋다. 2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에 도전해보겠다”며 “오누아쿠가 합류한 후 우리 팀 플레이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팀 모두 승리를 자신한 경기였다.

소노가 치나누 오누아쿠(18점 7리바운드)의 합류로 약점인 골밑이 강해졌다면, 정관장은 오마리 스펠맨(3점)이 정강이 피로골절을 털어내고 복귀한 뒤여서 전력이 강화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가드 이정현(사진)이 빛난 소노의 승리였다. 이정현은 자신보다 키가 큰 정효근(202㎝·13점 7리바운드)의 수비를 뚫고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 10어시스트로 양 팀 합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소노가 흐름을 가져간 3쿼터까지 야투 9개를 던져 8개를 꽂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자신에게 견제가 집중되면 팀 동료 전성현(8점)과 김민욱(12점)의 외곽슛 찬스를 열어주는 영리함까지 곁들이면서 높이의 열세를 극복했다.

소노는 오누아쿠까지 골밑에서 맹위를 펼치면서 3쿼터 중반 한때 68-55, 13점 차로 달아났다.

이정현이 지친 소노가 4쿼터 위기를 맞이한 것도 그의 팀 내 비중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사이 정관장 김경원에게 8점을 내주면서 8분23초에는 80-79로 쫓겼다.

승패 희비를 가른 것은 자유투였다. 소노는 경기 종료 25.4초를 남기고 82-79로 앞선 상황에서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림에 꽂았다. 직전 정관장 스펠맨이 던진 자유투가 모두 실패한 것과 비교됐다. 소노는 정관장의 박지훈(19점)에게 3점슛을 내주면서 막판까지 추격당했으나 최현민(2점)이 상대의 반칙 작전을 뚫고 쐐기 골밑슛을 넣으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관장은 믿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6득점에 묶이면서 아쉬움이 컸다. 스펠맨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대릴 먼로까지 3득점에 그쳤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