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내부 ‘성형수술 시뮬레이션 필터 금지’ 제안, 저커버그가 거부했다
미성년자 정보 무단 수집 의혹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성형수술 효과를 시뮬레이션해 보여주는 사진 필터 기능을 금지하자는 회사 내부 제안을 거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론 봅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지난달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소장을 공개하며 “(성형) 사진 필터가 여성과 소녀들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저커버그는 이를 금지하자는 메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소장을 보면 저커버그는 2020년 성형수술 효과를 시뮬레이션해 보여주는 사진 필터 기능이 성인 여성과 10대 소녀들에게 신체 이미지에 대한 불안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전문가 집단의 연구 결과를 보고받았다. 하지만 그해 4월 저커버그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취소하고 사진 필터를 금지하자는 내부 제안을 거부했다. 또 저커버그는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우려를 “가부장적이라고 일축했다”고 소장은 소개했다. 저커버그가 “사진 필터에 대한 분명한 수요가 있다”면서 “필터가 유해하다고 시사하는 어떤 데이터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담겨 있다.
메타는 이 같은 주장에 “모든 주요 소셜 플랫폼과 스마트폰 카메라에 필터가 존재한다”며 “메타는 성형수술과 피부색 변화 또는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직접적으로 조장하는 필터를 금지한다”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33개 주 정부는 지난달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6일에는 메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미성년자 11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불법으로 수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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