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5km 정밀 탐사…‘땅속 내시경’ K-DEV 개발
[KBS 대전] [앵커]
지진 단층을 연구하거나 가스나 광물자원을 탐사하려면 땅 속 깊은 곳까지 구멍을 뚫어 지층의 특성을 살펴야 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천5백 미터 깊이의 땅 속을 마치 내시경처럼 정밀탐사할 수 있는 측정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9월 규모 5.8의 대형지진이 났던 경주.
이후 땅 속에 구멍을 뚫어 지진 발생 원인인 단층 활동을 살피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추공을 파는 굴진 작업을 하다 보면 수직으로 똑바로 되지 않고 3~5도의 편차각이 생기는데 깊이가 더 깊어질수록 심해져 시추공의 기울어짐과 방향, 즉 좌표와 궤적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가속도계, 자력계와 함께 고성능 반도체 기울기 센서를 시추공 파이프 안에 넣고 실시간 자료처리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시추공 궤적을 측정하는 장비인 K-DEV를 개발했습니다.
마치 내시경처럼 땅 속 시추공 주변의 암석 성질과 지층, 시추 공벽의 상태까지 상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영욱/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 "최대 1,500미터 깊이까지 공곡 시추공의 궤적뿐만 아니라 시추공의 온도와 압력, 그리고 암반의 자연 감마산까지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소형 기울기 센서로 시추공 크기가 작은 곳에서도 탐사 작업이 가능합니다.
[김명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 "이번 K-DEV 국산화를 통해서 공곡 검증을 국산 기술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연구팀은 이 장비를 가스나 광물자원 탐사, 이산화탄소 저장,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평가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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