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대…“데이터센터 열을 식혀라”
[앵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 처리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때 사용되는 전력 양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 식히기'가 IT업체들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는데요.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빨리 열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현장, 김유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데이터센텁니다.
축구장 12개 면적, 지상 8층에 빽빽이 들어선 서버 수십만 대가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냉방을 하지 않으면 5분 만에 40도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과열되면 서버가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온도 유지가 필수.
24도 정도에서 더 올라가지 않도록 바닥에서 끊임없이 냉기를 넣어줍니다.
일반 에어컨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고, 지하 대형 탱크에서 냉기를 만드는데, 문제는 전기료입니다.
데이터센터 한 곳에서만 4인 가구 6000세대와 맞먹는 전력을 쓰고 있는데, 이 가운데 40%가 냉방용입니다.
이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싼 심야 전기로 대형 탱크에 얼음을 얼렸다가 한 낮에 녹여 냉기를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외부 찬 공기를 대량으로 끌어들이는 특수 설계로, 열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유재경/LG유플러스 팀장 : "외기 도입을 고려해서 (입지) 선정을 했고요. 주변에 산이 있거나 개천이 있는 그런 곳이 아무래도 주변 온도가 좀 낮다 보니까…"]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서버를 아예 기름 속에 넣는 냉각법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냉각수 역할을 하는 특수 기름 속에서 서버가 작동하도록 만들어 열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상용화된다면 기존 공기 냉각보다 전력 소모를 90% 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우신/SK텔레콤 매니저 : "인화점이 200℃이상, 발화점 300℃로 아주 높은 온도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은 없고요. 전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서버를 담아서 안정적으로 냉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150곳 정도인 국내 데이터 센터는 2032년이면 1200여 곳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고사양·고발열 AI 서버 수요가 늘면서 전력 사용량이 40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효율 첨단 냉각 시스템 확보가 데이터센터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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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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