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8개월 만에 5% 넘었다

이윤주 기자 2023. 11. 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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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04% 세 달 연속 오름세
대출은 한 달간 6조8000억 증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개월 만에 5%를 넘어섰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가계의 빚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지난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전달인 9월(4.90%)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8월부터 세 달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으며, 5%를 웃돈 것은 지난 2월(5.22%) 이후 8개월 만이다.

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4.56%)과 일반 신용대출(6.81%) 금리가 각각 0.21%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는 다섯 달, 신용대출은 네 달 연속 금리가 올랐다. 특히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금리(4.53%)가 한 달 만에 0.23%포인트 올라 변동형 금리(4.64%·0.13%포인트) 상승폭을 웃돌았다. 변동·고정 금리 간 차이도 한 달 새 0.21%포인트에서 0.11%포인트로 줄었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75.2%에서 67.2%로 8%포인트 축소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 동안 6조8000억원 증가했다. 11월 들어서는 주담대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금리 하락으로 주담대를 받으려는 수요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3조4000억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대출 관리에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다음달부터 주담대 중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2억원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 대출금리(5.33%)도 0.06%포인트 올랐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17%에서 5.24%로 0.07%포인트 높아져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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